
부산 아파트 시장이 1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운대·수영·동래구(해수동) 중심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세가격도 19개월 연속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봄 이사철을 앞두고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9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4% 상승했다. 2025년 10월 넷째 주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15주째 이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0.10% 올라 2024년 8월 이후 19개월째 상승 랠리를 기록했다.
해수동 ‘3종 세트’ 강세… 원도심과 온도차

주목할 점은 지역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영구는 이번 주 0.22% 상승하며 부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해운대구(0.17%)와 동래구(0.16%)도 강세를 이어갔다. 수영구는 2025년 4월 3.3㎡당 1,393만원에서 2026년 1월 1,428만원으로 약 35만원(2.5%) 올랐다.
반면 해양수산부가 이전한 동구를 제외한 원도심과 서부산권은 하락세를 보이거나 보합에 그쳤다.
실제 남구 대연동 ‘더비치 푸르지오 써밋’ 전용 59㎡는 2025년 9월 9억2,700만원에서 4개월 만에 9억9,900만원으로 7,000만원이나 뛰었다. 신축 중심의 가치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공급 부족에 정책 효과 ‘반쪽’

해수동 강세의 배경에는 공급 부족과 개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2026년 부산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309가구로, 최근 3년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북항 재개발과 범천 기지창 이전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도심권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정책은 전반적인 매수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주거 선호지역의 수요는 여전히 탄탄한 상태다. 1~2월 비수기 특성과 정책 관망세 속에서도 해수동이 버티고 있는 이유다.
“봄 이사철 전세 더 오른다”

전세시장은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월 둘째 주 수영구 전세가격은 0.25% 올라 매매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영·광안동 중소형, 동래구 명륜·사직동 선호단지, 해운대구 우·재송동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집중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해수동 등 주거 선호지역은 수요가 탄탄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셋값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도 “비수기에 정부 대책까지 겹치며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전셋값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설 이후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매 거래가 줄면서 전세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