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올림픽 선수촌 내부 상황?”…3일 만에 ‘싹’ 사라지자, IOC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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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 출처 :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준비된 콘돔 1만 개가 대회 시작 3일 만에 전량 소진됐다.

마크 아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2월 14일(현지시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올림픽 현장에 밸런타인데이 분위기가 한창”이라며 이를 공식 확인했다.

약 92개국 2,900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1인당 평균 3~4개꼴로 배포된 물량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IOC는 조만간 추가 공급을 약속했다.

이번 현상은 치열한 경기장 밖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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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 출처 : 연합뉴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유타 레이르담이 연인인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로부터 깜짝 청혼을 받았고, 프레다초 선수촌 식당에서는 ‘밸런타인데이 리소토’가, 코르티나 선수촌에서는 “내 밸런타인이 되어줄래?”라는 문구가 적힌 초코케이크가 제공됐다. 극한의 경쟁 속에서도 인간적 교감이 피어나는 순간이다.

38년간 이어진 IOC의 공중보건 철학

IOC가 올림픽 선수촌에 콘돔을 배포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부터다. 당시 HIV/AIDS가 전 세계적 공중보건 위기로 대두되자, IO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선수 건강 보호 차원에서 이 정책을 도입했다.

단순한 성병 예방을 넘어 젊은 선수들이 모이는 환경에서 안전한 성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공중보건적 원칙이 담겨 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젊고 건강한 선수들이 모이는 환경에서 현실적인 대응이다. 도덕적 판단보다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선수 대표들 역시 “사생활을 존중하면서도 건강을 보호하는 균형 잡힌 정책”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

역대 배포량 비교로 본 동계올림픽의 특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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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밀라노 대회의 1만 개 배포량은 역대 올림픽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수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약 10만 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는 약 30만 개가 배포됐다.

하지만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 파리 하계올림픽의 참가 선수 규모가 1만 명을 넘는 데 비해, 동계올림픽은 종목 특성상 3,000명 내외로 훨씬 작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밀라노 대회의 소진 속도는 이례적이다. 반면 밀라노에서는 개막 3일 만에 전량이 사라졌다. IOC 관계자들은 대회 초반과 밸런타인데이가 겹친 시점적 특수성을 원인으로 꼽지만, 동계 종목 선수들의 젊은 연령대와 유럽 개최지의 개방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차가운 국내 반응과 뜨거운 선수촌의 대비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서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시청률은 1.8%에 그쳤고, 유통업계의 ‘올림픽 특수’ 마케팅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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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 출처 : 연합뉴스

JTBC 단독 중계로 인한 접근성 저하, 한국과 이탈리아의 8시간 시차로 주요 경기가 자정 이후 편성된 점, OTT 중심의 미디어 소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불확실한 올림픽 특수에 기대하기보다 각종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며 마케팅 전략을 현지 이탈리아 K-문화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코리아하우스’, 카스 맥주의 현지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차가운 반응이지만, 정작 현장 선수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역설적 상황이다.

IOC의 추가 콘돔 공급 계획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올림픽이 여전히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이자 교류의 장임을 보여준다.

국내 관심도가 낮더라도 현장에서는 92개국 선수들이 경쟁과 우정, 사랑을 나누며 진짜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 선수들의 메달 소식과 함께 선수촌 스토리도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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