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마추픽추 인근에 ‘신라면 분식’ 1호점 오픈
한국 분식 문화 전 세계로 퍼져 외국인들 사이 열풍
떡볶이·김밥·라면 등 K-푸드, 세계인 입맛 사로잡아

“이제 마추픽추에서도 매운 신라면을 먹을 수 있다고?”, “한국 분식이 이렇게 세계에 알려지다니 정말 자랑스럽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루 마추픽추 인근에서 한국의 매운맛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식량난 속에서 태동한 한국의 분식 문화가, 이제는 세계적인 랜드마크까지 진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셈이다.
세계 여행객 맞이하는 ‘마추픽추 신라면 성지’ 탄생
농심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페루 마추픽추 관문 도시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신라면 분식’ 1호점을 21일 공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문을 연 ‘신라면 분식’은 3층 규모로, 마추픽추로 향하는 필수 관문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중심에 자리해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1층은 방문객들이 직접 신라면을 끓여 먹으며 매운맛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고, 2층과 3층은 신라면의 탄생 스토리와 농심의 글로벌 성장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농심 관계자는 “스위스 융프라우, 칠레 푼타아레나스처럼 세계 유명지마다 신라면 명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신라면 분식이 마추픽추를 찾은 여행객들의 또 다른 즐길거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올 상반기 중 아시아 지역에도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며, 향후 세계 주요 관광지로 거점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떡볶이부터 신라면까지…K-분식 글로벌 대세 등극

이렇게 한국 분식은 이제 한국의 친숙한 길거리 음식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떡볶이, 김밥, 라면, 튀김, 순대 등 다양한 메뉴가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뛰어난 가성비와 빠른 조리, 다양한 맛 조합이 인기를 끄는 비결로 꼽힌다.
특히 한류와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해외 젊은층 사이에서도 분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치즈떡볶이, 로제떡볶이, 라볶이 등 현지화된 메뉴들이 큰 인기를 끌며, 분식의 세계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식량난 속 태어난 분식, 세계인의 음식 되다
한편,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 분식은 예상보다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금과 같은 대중적 형태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정부는 심각한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식장려운동’을 펼치며 밀가루 소비를 적극 독려했다. 이를 계기로 밀가루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빠르게 대중화됐고, 분식 문화는 거리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떡볶이는 조선시대 상류층만이 즐기던 별미였으나, 1950년대 신당동에서 고추장 떡볶이가 등장하며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재탄생했다. 김밥 역시 일본 김초밥을 한국식으로 변형해 대중화된 대표적인 분식 메뉴다.
오늘날 한국 분식은 파리, 런던,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로벌 대중음식으로 성장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떡볶이와 핫도그, 튀김 김밥 등이 ‘힙한 먹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분식’ 1호점 오픈은 한국 분식이 길거리 음식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