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전 통째로 샀다”…‘하얀 석유’ 품은 韓 기업, 파급력 ‘상상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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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리튬 공급망 장악
포스코 리튬 공급망 장악 / 출처 : 연합뉴스

“강남 대로변에 있는 그저 그런 10층짜리 꼬마빌딩 하나 살 돈입니다. 그 돈으로 21세기의 유전을 통째로 사들인 겁니다.”

포스코홀딩스가 서울 강남의 중소형 상업 빌딩 한 채 값인 약 950억 원(6500만 달러)을 투자해 확보한 리튬 자원에 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하얀 석유’ 리튬 1500만 톤 확보…포스코, 판 키웠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서 캐나다 리튬사우스(LIS)가 쥐고 있던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 광권 100%를 최종 인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 확보한 염수 리튬 자원은 총 1500만 톤 규모로 불어났다.

포스코 리튬 공급망 장악
포스코 리튬 공급망 장악 / 출처 : 연합뉴스

채굴 가능한 수율만 따져도 최소 300만 톤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약 7000만 대를 찍어낼 수 있는 규모로, 현재 대한민국 전체에 굴러다니는 자동차(약 2600만 대)를 몽땅 전기차로 세 번이나 바꾸고도 남는 경이로운 물량이다.

이 거대한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이른바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심장인 양극재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광물이다.

10년 뒤 무기 확보했다…포스코, 리튬 전쟁 판 흔든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및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각국의 자원 무기화 정책 사이에서 리튬 확보를 위해 피 말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아예 남미의 소금호수 전체를 사들여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자립형 공급망을 구축해 버린 것이다.

포스코 리튬 공급망 장악
포스코 리튬 공급망 장악 / 출처 : 연합뉴스

한 배터리 핵심광물 전문 연구원은 “기술력이 아무리 좋아도 재료가 없으면 공장을 멈춰야 하는 시대”라며 “포스코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광산을 산 것이 아니라, 10년 뒤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휘두를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장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인수한 염호는 불순물은 적고 리튬 함량은 높은 ‘고품위’ 자원으로 꼽혀, 인근에서 가동 중인 포스코의 기존 공장들과 강력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세금까지 깎인다…포스코 리튬, 전기차 가격 낮추나

호재는 또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연내 대규모 투자 유치 제도(RIGI)를 승인하면 파격적인 법인세 인하와 관세 면제 혜택까지 쏟아진다.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이렇게 핵심 원재료인 리튬을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자체 조달하게 되면, 결국 5000만 원을 훌쩍 넘겨 서민들의 지갑을 망설이게 했던 전기차 배터리의 원가도 크게 낮아질 수 있다.

포스코 리튬 공급망 장악
포스코 리튬 공급망 장악 / 출처 : 연합뉴스

950억 원으로 쏘아 올린 포스코의 승부수가, 훗날 우리 집 주차장에 전기차를 세우는 날을 앞당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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