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자동차 강국 영국의 안방 시장이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거센 파도에 속절없이 잠기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중국산 신흥 브랜드들이 세 자릿수 폭풍 성장을 기록하며 주류 시장을 장악하는 사이,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입지를 굳히고자 했던 한국의 제네시스는 부진의 늪에 빠지며 체면을 구겼다.
영국 덮친 중국차 돌풍…BYD 134% 폭등, 재쿠는 1위
최근 외신 및 영국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영국 신차 시장은 전년 대비 약 6.6% 성장한 가운데 유독 중국계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BYD의 무서운 질주다. BYD는 3월 한 달 동안 1만 5,16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약 134%에 달하는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체리그룹 산하의 브랜드인 재쿠(Jaecoo)와 오모다(Omoda), 스텔란티스와 손잡은 립모터(Leapmotor) 등 신흥 중국계 브랜드들의 공세는 더욱 매섭다.
현지 전문 매체의 통계에 따르면 립모터는 무려 878%, 재쿠와 오모다는 각각 574%, 184%라는 비현실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영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상징적인 장면은 재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인 ‘재쿠 7’이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는 중국차가 더 이상 ‘가성비로 타는 저가 전기차’라는 틈새 시장을 넘어, 영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핵심 주류 시장(메인스트림)을 완전히 잠식했음을 의미한다.
엇갈린 희비…제네시스의 뼈아픈 역성장

반면, 럭셔리 포지셔닝을 내세우며 유럽 시장 문을 두드려온 제네시스는 차가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지 매체의 집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32%나 급감하며 시장 평균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부진을 겪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제네시스를 3월의 “나쁜 달(Bad Month)을 보낸 브랜드” 목록에 포함시키며 시장 내 좁아진 입지를 꼬집었다.
이러한 결과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프리미엄 브랜드가 직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국 브랜드들이 단순히 가격뿐만 아니라 전동화 기술력, 트렌디한 디자인, 다양한 파워트레인(PHEV 등) 라인업을 무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안, 제네시스는 특유의 브랜드 서사나 고급화 전략만으로는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영국 시장의 지각변동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중국차가 가격 경쟁력을 넘어 상품성까지 갖춘 강력한 대체재로 떠오른 이상, 제네시스를 비롯한 한국차의 유럽 진출 전략은 원점에서의 냉정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