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개월이나 방치했다”…‘오줌 맥주’ 논란 겪고도 황당 대처에 ‘부글부글’

댓글 1

비어케이 주소 관리 부실
비어케이 주소 관리 부실 / 출처 : 연합뉴스

“불량 맥주를 교환하려고 택배를 보냈는데,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온다면 그 택배비와 짜증은 누가 보상합니까?”

칭따오 맥주 수입사인 비어케이가 사옥 이전 후 4개월이 지나도록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예전 주소를 버젓이 걸어놓아 소비자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른바 ‘오줌 맥주’ 사태 이후 3년 연속 수십억 원대 적자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인 소비자 정보 관리마저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옥 옮겨놓고 4개월 방치…소비자만 엉뚱한 주소 믿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판매 중인 칭따오 논알콜 맥주 제품 상세페이지에 비어케이의 사업장 주소가 여전히 ‘서울 대치동’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어케이 주소 관리 부실
비어케이 주소 관리 부실 / 출처 : 연합뉴스

비어케이는 이미 지난해 말 ‘서울 양재동’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했다. 무려 4개월 동안 수많은 소비자가 엉뚱한 주소를 진짜 판매처로 믿고 지갑을 연 셈이다.

현행 전자상거래법 제13조에 따르면 통신판매업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피해 구제를 위해 상호와 주소 등을 정확히 표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소비자가 파손된 제품을 반품하기 위해 잘못 기재된 과거 주소로 물건을 보낼 경우, 반송 처리로 인한 금전적 손실과 시간적 스트레스는 오롯이 소비자가 뒤집어쓰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이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는 점이다. 공정위는 불과 지난달, 전자상거래법 반복 위반 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가중률을 기존 50%에서 최대 100%까지 대폭 상향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비어케이 주소 관리 부실
비어케이 주소 관리 부실 / 출처 : 연합뉴스

‘적당히 벌금 내고 나중에 고치면 그만’이라는 업계의 안일한 관행에 사망 선고를 내린 직후 벌어진 촌극이다.

“주소 하나가 신뢰인데”…업계·법조계 동시에 경고

관련 업계에서는 비어케이의 행보를 두고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에서 판매자의 주소는 소비자가 제품을 신뢰하는 최소한의 담보물”이라며, “수개월간 이를 방치했다는 것은 회사 내부의 준법 감시 시스템이 사실상 멈춰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한 법조계 관계자 역시 “이제는 단순 위반도 무거운 과징금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비어케이 주소 관리 부실
비어케이 주소 관리 부실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비어케이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2023년 중국 공장 위생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후,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논알콜 맥주 마케팅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건강과 맛을 외치면서 정작 소비자를 보호할 가장 근본적인 ‘환불·교환 주소’ 관리에는 철저히 실패하는 모순을 보여줬다. 화려한 상세페이지 문구보다 ‘정확한 주소 한 줄’이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1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

관심 집중 콘텐츠

포드 관세 역풍 직격탄

“韓 밥줄 끊으려다 수조 원 증발”…트럼프 고집에 美 블루칼라 노동자들 ‘날벼락’

더보기
한미훈련

“한미훈련, 올해부터 진짜 줄어드나”…국방부가 서두르는 이유 보니 ‘깜짝’

더보기
LGD 희망퇴직 보상 확대

“퇴직위로금만 3억”, “남은 직원은 연봉 5천만 원?”…입 떡 벌어진 LG ‘파격 조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