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흙에서만 나온다”…7년 연구 끝 ‘대성공’, 외국인들 난리 난 ‘이 한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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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넘게 다듬은 신품종 딸기 아리향, 인도네시아 첫 수출
향·식감·내구성 앞세워 가격 아닌 품질로 승부수
농가·지자체 협업 속 한국 딸기 프리미엄 전략 시험대
신품종 딸기 아리향
신품종 딸기 아리향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상주에서 재배된 신품종 딸기 ‘아리향’이 최근 인도네시아로 첫 수출됐다. 한국 딸기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직 이름이 낯선 이 딸기는 그저 새로 나온 품종이 아니다. 수년간의 연구와 현장 검증을 거쳐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결과물이다.

딸기 한 품종에 7년, 시간으로 빚은 ‘아리향’의 탄생

아리향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일본 품종과 국내 대표 품종을 교배해 새로운 계통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수천 개체 가운데 맛과 향, 크기, 당도, 재배 안정성을 기준으로 선별이 이어졌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시험 재배와 생산력 검정을 반복했다. 지역을 바꿔 재배해도 품질이 유지되는지, 농가에서 실제로 키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신품종 딸기 아리향
신품종 딸기 아리향 / 출처 : 뉴스1

이런 절차를 거쳐 2017년 정식 품종으로 등록됐지만, 곧바로 시장에 안착하지는 못했다. 현장 재배와 품질 보완이 계속됐고, 수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 건 최근의 일이다. 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7년 넘게 걸렸다.

아리향은 처음부터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품종이다. 향이 진하고 단맛이 선명하며, 과육이 단단해 장거리 운송에도 견딘다. 크기도 비교적 커서 선물용 수요에 맞다.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이미지로 승부하는 전략이다. 한국산 딸기는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고급 과일로 통한다. 아리향은 그 흐름을 한층 뚜렷하게 보여준다.

시행착오 끝에 오른 수출 무대… 농가와 정책이 함께 키운 딸기

이번 수출 물량은 상주시 외남면의 한 농가에서 생산됐다. 재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초기에는 생육 관리와 품질 유지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신품종 딸기 아리향
신품종 딸기 아리향 / 출처 : 뉴스1

재배 환경을 개선하고 기술을 쌓으면서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해 나갔다. 그 뒤에는 경북도와 상주시가 추진한 베리 굿 프로젝트가 있다. 신품종 개발에 그치지 않고, 농가 재배와 수출까지 잇는 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아리향은 아직 해외 소비자에게 낯선 이름이다. 현지 재배도 이뤄지지 않았고, 종묘 보급도 제한적이다. 이번 수출은 시험대에 가깝다.

그래도 수년간 다듬은 품종이 첫 해외 무대에 올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싼 값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공들인 품질로 선택받을 수 있는가. 아리향의 행보가 그 물음에 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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