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망한다”며 갈아엎더니…결단 하나로 ‘2060억’ 터졌다, 비결이 뭐길래?

매일유업, 우유 벗고 외식 날개
폴 바셋 대박, 이제는 레스토랑까지
“우유만 팔다간 망한다” 반전 승부수
매일우유 체질 개선
출처: 뉴스1(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들은 2026년 이후 다 없어질 것이다.”

2023년,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던진 이 발언은 당시 매일유업의 전략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말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실제 성과로 증명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한때 유제품 전문기업으로만 알려졌던 매일유업은 이제 커피를 팔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외식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엠즈씨드’가 있다.

엠즈씨드는 2023년 전년 대비 7.5% 증가한 20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섰다. 2021년 매출이 107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년 만에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매일우유 체질 개선
출처: 뉴스1(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사업을 확장한 결과만은 아니었다.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식문화 변화로 유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위기 상황을 인식한 매일유업이 과감하게 사업 방향을 전환한 덕분이었다.

커피로 시작해 외식 판 키운다, 매일유업의 ‘승부수’

엠즈씨드 실적의 대부분은 고급 커피 브랜드 ‘폴 바셋’이 담당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약 16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엠즈씨드 전체 매출의 핵심 축이 됐다.

폴 바셋은 국내 커피 시장에서 흔한 프랜차이즈 모델 대신 직영 중심 운영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고급 원두 품질, 세련된 매장 구성, 브랜드 감성까지 더해지면서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에게 강한 지지를 얻었다.

처음엔 커피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감성 있는 고급 카페’로 확고한 인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매일우유 체질 개선
출처: 뉴스1(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하지만 매일유업은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크리스탈 제이드’(중식), ‘일 포르노’(이탈리안), ‘샤브상하’(샤브샤브) 등 다양한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외식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커피에 이어 정통 레스토랑 영역까지 무대를 넓히며 본격적인 종합 외식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더는 우유만으론 안 된다”…매일유업의 체질 개선

매일유업이 외식사업에 적극 나서는 건 선택이 아닌 필연이었다.

국내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인구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유아용 분유나 우유 수요는 정체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식생활도 달라졌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속에서 유제품만으로는 충분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매일우유 체질 개선
출처: 뉴스1(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런 흐름을 일찌감치 읽은 매일유업은 과감히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제 외식사업은 매일유업의 부가 사업이 아닌,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는 폴 바셋이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외식 브랜드들이 자리 잡게 되면 수익 구조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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