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EV9이 사실상 독주하던 북미 3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아웃도어 차량의 명가 스바루가 차세대 3열 전기 SUV ‘겟어웨이(Getaway)’를 전격 공개하며 한국 완성차 업계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의 북미 진출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실용성과 험로 주파 능력을 앞세운 스바루의 등장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20마력에 기본 AWD… 주행거리 경쟁력 우위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스바루 겟어웨이는 최고출력 420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1회 충전 시 300마일(약 482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차별점은 스바루의 상징인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아 EV9이나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 9과 비교해 명확한 경쟁 우위 요소로 평가받는다.
EV9의 경우 3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려면 후륜구동(RWD) 롱레인지 모델을 선택해야 하며, 사륜구동을 추가하면 주행거리가 270~280마일 수준으로 다소 감소한다.
반면 겟어웨이는 기본 AWD 상태에서도 30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모터 출력 역시 EV9의 상위 트림(382마력)을 웃도는 수준을 갖춰 전천후 주행 성능에서 강점을 지닌 셈이다.
아웃도어 특화 공간과 가격 경쟁력의 승부수

차량의 성격과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EV9과 아이오닉 9이 도심 주행에 적합한 넓은 휠베이스와 라운지 같은 편안한 실내 공간에 집중했다면, 스바루 겟어웨이는 철저히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유틸리티를 강조한다.
겟어웨이는 동급 대비 높은 최저 지상고를 확보해 거친 오프로드 환경에서의 하부 긁힘을 방지하고, 루프랙의 적재 중량을 극대화해 무거운 루프탑 텐트나 카누 등을 손쉽게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염에 강한 실내 소재를 적용해 캠핑이나 레저 활동 후의 관리 편의성도 높였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도 중요한 관건이다. 기아 EV9의 사륜구동 트림이 미국 현지에서 6만 달러 중반대에 시작하는 반면, 스바루가 겟어웨이의 기본 AWD 모델을 5만 달러 후반에서 6만 달러 초반대로 책정할 경우 실소비자들의 체감 가성비는 스바루 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다.
EV9·아이오닉 9 독주 제동 걸릴까
시장 일각에서는 스바루의 이번 신차 공개가 한국 완성차 브랜드의 북미 3열 전기차 판매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그동안 5만~7만 달러 대 3열 전기 SUV 시장에서 대안이 없어 EV9을 선택했던 전통적인 SUV 수요층이, 오프로드 성능과 안전성으로 탄탄한 충성 고객층을 보유한 스바루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결국 도심형 패밀리카로서의 첨단 편의사양을 앞세운 한국 진영과, 정통 아웃도어의 실용성 및 강력한 기본기를 무기로 삼은 스바루 진영 간의 타겟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보급형 전기차뿐만 아니라 대형 패밀리 전기차 시장에서도 글로벌 제조사들의 치열한 생존 게임이 막을 올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