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팔아서 돈 쓸어담는데 “이대로 괜찮나?”…우려 섞인 시선 받는 LH, 왜?

LH, 영업이익 7배 급증하며 반등 성공
매출·순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 기록
하지만 부채 160조…재무 건전성은 ‘빨간불’

LH 부채 폭탄
출처: 연합뉴스

“공기업이 160조 빚이라니, 나라 살림 괜찮은 거 맞나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7배 이상 급증했고,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반가운 소식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부채는 여전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그 무게는 160조 원을 넘어서며 ‘빚 많은 공기업’이라는 오명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영업이익 7배 급증…LH, 반등 신호탄 쐈다

2024년 기준 LH의 영업이익은 3,40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437억 원에 비하면 무려 678.9%나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5조5,722억 원, 순이익은 7,608억 원으로 각각 12.1%, 47.5%씩 늘었다.

LH 부채 폭탄
출처: 연합뉴스

이런 실적 개선은 공동주택용지 등 수익성이 높은 토지의 공급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던 2023년과 비교하면 흐름이 반전된 모습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 5조 원대를 기록하던 LH는, 이후 부동산 거래 급감과 각종 정책 부담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회복은 상징적이다.

실적은 뛰었지만…LH 부채, 160조 돌파 ‘역대 최대’

문제는 재무구조다. 실적이 반등한 사이, LH의 부채는 1년 만에 7조2천억 원이나 늘었다. 2024년 기준 총부채는 160조1,055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며, 2021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장기차입금 의존도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32.4%였던 이 비율은 2023년 36.6%, 지난해에도 35.8%를 기록했다. 수익보다는 빚에 더 의존하는 구조로 점점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H 부채 폭탄
출처: 연합뉴스

LH는 “임대주택이나 택지 같은 정책자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채로, 대부분은 건전한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전체 부채 중 62조7천억 원은 분양선수금이나 임차인 보증금 등 이자 부담이 없는 항목이다.

‘주거정책 중심’ LH, 커지는 재정 부담의 그림자

LH는 전국 곳곳의 임대주택 공급, 신도시 조성, 주거복지사업 등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주거정책을 수행하는 핵심 공기업이다.

하지만 이런 역할은 엄청난 예산 소요를 전제로 하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LH의 재무제표에 쌓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과 건설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LH가 의존해온 토지 매각 수익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막대한 자산을 가진 만큼 단기적 위기는 아니지만, 매년 불어나는 부채는 장기적으로 LH의 정책 수행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잡기 위한 LH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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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권과 집권당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 남고 뒤로 손해보는 일들을 무지하게 많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