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도 이해 못해”…삼성전자 롤러코스터 타는 이유 보니, 개미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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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과 이익 환수
삼성전자 초과 이익 환수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역사적인 8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역대급 인공지능 반도체 랠리를 주도하던 대장주들이 실적이나 거시 경제 지표가 아닌 고위 당국자의 소셜미디어 글 하나에 요동친 결과다.

글로벌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를 두고 막대한 수익을 올린 기술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재분배 압박이 커지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의 널뛰기는 오전 개장 직후 시작됐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 돌파를 가시권에 둔 상황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발언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삼성전자 초과 이익 환수
삼성전자 초과 이익 환수 / 출처 : 연합뉴스

인공지능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이 쌓아온 산업 기반에서 나온 만큼 그 일부를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시장은 이를 즉각 기업의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 가능성으로 해석했고, 지수는 장중 한때 5% 넘게 곤두박질쳤다.

이후 새로운 세금 도입이 아니라는 해명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며 2%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수익 나누자” 쏟아지는 청구서

이번 급락 사태는 올해 유독 심해진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의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초과 이익 환수
삼성전자 초과 이익 환수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80% 이상 오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두 배 넘게 뛰었다. 두 기업에 시가총액과 거래 대금이 과도하게 집중된 좁은 시장 구조 탓에 외부의 작은 변수 하나에도 전체 지수가 흔들리는 취약성이 드러난 셈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기업의 기초 체력이 튼튼하더라도 언제든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막대한 과실을 둘러싼 수익 공유 요구가 정부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 내부에서도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장 이달 21일부터 18일간의 장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초과 이익 환수
삼성전자 초과 이익 환수 / 출처 : 연합뉴스

해외 투자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결국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업의 이익 환원이나 배당금 재원 마련을 위해 비용 지출이 늘어나면 중장기적인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과 수익을 나누겠다는 선의의 논의가 자칫 국가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둔화시키고 납세자의 재정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복잡한 청구서가 시장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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