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흠뻑 빠지더니 “미국·유럽까지 사로잡았다”…K-특산품, ‘잭팟’ 비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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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M&A로 시작된 치열한 경쟁
8년새 수출 두배 늘어난 성장동력
건강 트렌드까지 사로잡은 핵심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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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가 바꾼 식품업계 판도 / 출처 : 뉴스1

“소스 하나로 회사 운명이 바뀐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과거 단순한 부속 재료로 여겨졌던 소스가 이제 식품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이 되면서 업계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라면 스프부터 저칼로리 건강 소스까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마법의 액체’를 둘러싼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600억 규모 인수합병으로 본격화된 소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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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가 바꾼 식품업계 판도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소스 전문업체 지앤에프의 지분 100%를 약 6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앤에프는 라면 스프와 분말 소스 제조를 주력으로 하며 농심, 오뚜기 등 경쟁사에도 제품을 공급해온 업체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삼양식품은 그동안 외부업체에 맡겨왔던 불닭볶음면 소스 생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품질과 생산 안정성을 높이면서 원가 절감까지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삼양식품의 이런 대규모 투자 결정은 소스가 단순한 첨가물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라면과 간편식 시장에서 소스 맛 하나가 제품의 성공을 좌우할 만큼 중요성이 커졌다. 이는 삼양식품만의 현상이 아니다.

건강 트렌드를 품은 소스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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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가 바꾼 식품업계 판도 / 출처 : 연합뉴스

식품업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소스 경쟁은 단순한 제조 방식 개선을 넘어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저당, 저칼로리 소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뚜기는 헬스밸런스 저칼로리 소스 시리즈로 건강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동원F&B는 ‘비비드키친’ 브랜드를 통해 저당·저칼로리 콘셉트를 강화했고, 대상 청정원도 ‘로우태그’ 라인업으로 장류 제품에 건강 요소를 접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스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기억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확산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저당 소스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을 정복한 K-소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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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가 바꾼 식품업계 판도 / 출처 : 연합뉴스

이런 국내 소스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수출액은 3억9976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2016년 1억8961만 달러에서 8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놀라운 성장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소스는 이런 K-소스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다. K-푸드 열풍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3년 기준 소스류 수출 실적이 259억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 매출의 1.5배 수준이다.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매운맛 트렌드와 맞물려 현지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스 사업의 급성장은 식품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맛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던 소스가 이제는 제품 차별화와 글로벌 브랜딩, 반복 구매를 이끄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건강 트렌드와 글로벌 확장을 통해 소스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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