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외국인들 “뜻밖의 목적지가 한국?”…푹 빠진 놀라운 이유

댓글 0

트럼프 관세에 외국 자금, 한국 채권으로
35조 원 순매수…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국내 금리↓, 시장 판도 흔드는 ‘조용한 쏠림’
한국 채권 인기
출처: 연합뉴스

“35조면 진짜 미쳤다… 외국인들 돈 쓰는 스케일 실화냐”

지난 4월,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관세 부과 발표는 단순한 무역분쟁 그 이상이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눈을 돌렸고, 그 목적지가 뜻밖에도 한국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국채 선물 시장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3년 만기 국채 선물은 약 21만 계약, 10년 만기 국채 선물도 10만 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며 총 35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반응이 아니다. 4월 한 달 내내 거의 매일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점에서, 한국 국채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지속적임을 보여준다.

왜 한국 국채인가… ‘믿을 구석’이 있었다

한국 채권 인기
출처: 연합뉴스

이처럼 한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국채가 기존에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트럼프 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과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10년물 기준 4.4920%까지 상승)은 오히려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반면, 한국 국채는 여러 면에서 매력을 더했다. 우선 경기 둔화 우려 속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금융권에선 연내 기준금리를 현재 2.75%에서 2.00%까지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채권의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지금 사두면 이득’이라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한국 채권 인기
출처: 연합뉴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원화, 제한된 신용채권 공급, 차익거래 유인까지 겹치며 한국 국채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종합선물세트’처럼 느껴진 셈이다.

금리 하락 압박… 국내 시장에도 여진은 계속된다

외국인의 국채 대량 매수는 곧바로 국내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4월 한 달 동안 30bp 이상 하락하며 연 2.267%까지 내려갔다.

이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가격이 오르자, 기관투자자들은 선물을 팔고 실물 채권을 사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시장 전체가 외국인의 매수 흐름에 따라 움직인 셈이다.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한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서 한국 국채가 또 한 번 주목받을 수 있을지,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