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흔들었는데 “돈 없어서 포기?”…”더는 못 참겠다” 정부가 꺼낸 초강수

K-콘텐츠 수출 125억달러…전 산업 흔들다
정부, 51조 투자로 세계 시장 정조준
IP·플랫폼·장르 불균형, 해결이 관건
K-콘텐츠 정부 투자
출처 : 연합뉴스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5년간 총 51조 원이라는 역대급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하자,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들썩였다.

주식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CJ ENM, SBS, 스튜디오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디어유, 판타지오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넷플릭스 투자에 의존하던 제작 현장이 자금난에 발목 잡혀 있던 상황에서, 이번 흐름은 K-콘텐츠가 마침내 숨통을 틔우며 ‘문화 현상’을 넘어 강력한 ‘경제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 51조 쏟아 K-컬처 ‘글로벌 공략’ 본격화

2021년 기준,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수출액은 125억 달러를 돌파했다. 가전제품이나 이차전지보다도 높은 수치다.

K-콘텐츠 정부 투자
출처 : 연합뉴스

K-콘텐츠는 콘텐츠 자체의 수익을 넘어, 화장품·식품·패션 등 소비재 산업과 관광 분야까지 이끄는 파급력을 지닌다. ‘문화가 곧 브랜드’가 된 셈이다.

이런 흐름에 정부도 본격적으로 올라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5대 문화강국 실현’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2030년까지 K-컬처 시장을 300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51조 379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자금의 방향은 뚜렷하다. 중소 제작사의 IP 확보와 글로벌 유통 지원, 현지 거점 구축, 관광·소비재 연계, 인재 육성까지, 콘텐츠 산업 전반의 구조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그 기대 효과는 실로 크다. 제작사는 더 이상 자금 부족에 시달리지 않고, ‘제2의 오징어 게임’과 같은 글로벌 히트작을 위한 도전을 감행할 수 있게 된다.

K-콘텐츠 정부 투자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체계적인 해외 진출 전략은 신흥 시장 개척과 기존 시장 내 영향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다.

콘텐츠 산업을 통해 창출된 국가 이미지는 다시 소비재 수출과 관광 수요로 이어지며,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고전적인 과제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P·장르·플랫폼…넘어야 할 콘텐츠 3대 과제

하지만 청사진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막대한 예산이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으면 자칫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

플랫폼 종속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대한 의존도는 높지만, 협상력은 약하다. 콘텐츠 기업이 IP를 직접 소유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 없이는 수익 구조의 근본 개선은 어렵다.

K-콘텐츠 정부 투자
출처 : 연합뉴스

장르 편중 역시 위험요인이다. K-팝과 드라마만 밀어주는 방식으로는 전체 콘텐츠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 저작권 침해 대응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의 이번 투자는 규모만큼이나 상징성이 크다. K-콘텐츠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그 열쇠는 돈이 아닌 ‘어떻게’에 있다.

자금과 제도, 창작자와 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정교한 설계가 없다면, 지금의 기대는 허상으로 끝날 수도 있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은 열렸다. 그 문 너머로 제대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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