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K패션 일본 시장 장악
올리브영·무신사 성장세 뚜렷
한류, 산업 전반으로 확산 중

“K팝이 다가 아니었네, 한류가 진짜 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구나.”
한때 ‘한류’ 하면 K팝과 드라마가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는 패션과 뷰티까지 일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K뷰티, 일본 시장 점령… 화장품 수입 1위
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 화장품은 최근 4년간 일본 매출이 연평균 125%씩 증가했으며, 일본에서 한국산 화장품 수입 규모는 3년 연속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패션 분야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일본 온라인 패션몰 ‘조조타운'(ZOZOTOWN)을 운영하는 조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K패션의 일본 진출을 본격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규모 자본 없이도 일본 내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무신사 관계자는 K패션의 인기에 대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해지고 상품 경쟁력이 높아진 덕분”이라며 “패션 플랫폼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K팝과 드라마 등의 문화 콘텐츠와 패션이 결합하면서 일본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SNS를 통해 한국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역직구 성장… 일본서 K패션·K뷰티 인기
일본 내 ‘K패션·K뷰티’ 열풍은 역직구 시장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상품을 일본에 판매하는 ‘글로벌 셀링’을 가동하며 패션·화장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의 한국인 판매자도 지난해보다 20% 증가하며, 한국 제품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리브영도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한 올리브영은 영업과 마케팅을 현지화하며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 등 자체 브랜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 젊은 층이 K팝과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의 뷰티 스타일을 세련되고 트렌디하게 인식하는 만큼, 한국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무신사와 올리브영 등 국내 브랜드의 성공으로 K패션·K뷰티 영향력이 커지며, 한류가 패션·뷰티 산업 성장과 경제적 기회 창출을 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