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공전이 남긴 경고, 한국이 답을 내놓다
한화·노스롭, 센서부터 요격까지 하나로 묶는다
개별 무기 넘어 국가 방공망 설계하는 시대

이스라엘 상공에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이 동시에 날아들던 밤, 전 세계가 숨을 죽였다.
군사 강국이라 불리는 이스라엘조차 위태로워 보였던 그 순간, 놀라운 방공 시스템이 작동하며 전례 없는 방어전을 펼쳤다.
이는 단지 한 나라의 안보 성과를 넘어, 현대전의 양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의 한 기업이 그 다음 단계의 해법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어디서 무엇이 날아와도 막는다”…한화·노스롭, 방공 판 바꾼다
한화시스템과 미국 방산기업 노스롭 그루먼이 체결한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협력 MOU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 협력의 진짜 무게는, 단순히 무기를 잘 만드는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는 데 있지 않다.
이들은 기존의 ‘무기 중심’ 방어를 넘어, 전장을 하나의 ‘지능형 네트워크’로 재구성하는 야심찬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어떻게 요격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전체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부터 애로우3까지 다층방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각각은 독립된 지휘체계 아래 움직이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긴 해도 완전히 통합된 시스템이라고 보긴 어렵다.

반면 한화와 노스롭이 함께 만드는 IBCS(통합방공지휘통제시스템)는 모든 센서와 무기체계를 하나의 두뇌로 엮는다.
어떤 레이더가 탐지하든, 가장 적절한 무기가 선택되고 자동으로 대응이 이뤄지는 ‘초연결 방공망’이다.
예컨대, 이란이 쏜 미사일과 드론이 동시에 접근한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체계는 각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대응하면서 때로는 비싼 요격미사일을 값싼 드론에 낭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IBCS는 위협의 종류와 위치, 대응 가능 자산까지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내린다.

드론은 저렴한 요격체로, 탄도미사일은 고성능 방어체계로 맞선다. 이는 단지 전술적 효율을 넘어, 국방 예산을 운용하는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꾼다.
‘무기 회사’에서 ‘방공 설계자’로…한화의 거대한 변신
더 놀라운 점은 한화시스템이 이 모든 퍼즐의 핵심 조각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사정포를 막는 LAMD, 중거리 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II, 고고도 미사일 요격체계인 L-SAM과 그 후속형 L-SAM-II까지, 다층방어에 필요한 레이더 기술을 직접 개발해왔다.
여기에 IBCS가 결합되면, 한화는 더 이상 개별 무기 시스템의 공급자가 아닌, 국가 단위 방공망을 설계하고 제공하는 시스템 공급자로 변모하게 된다.

결국 한화와 노스롭의 협력은 무기 수출의 범주를 넘어서, 전 세계 방공 체계의 판도를 다시 쓰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가 중요해진 지금, 이들의 행보는 새로운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보인다.
과연 이들이 제시하는 미래형 방공 시스템이 전장의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이제 전 세계의 시선이 그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