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다 계획이 있었구나”… ’80조 시장’ 뒤흔들 승부수에 ‘환호’

현대차, 로봇으로 미래 산업 정조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본격 행보
공장·도시 넘나들며 로봇이 일한다
현대차 로봇 미래 산업
출처: 연합뉴스

2032년이면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가 무려 80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거대한 판을 선점하려는 국내 기업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이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자동차 회사가 왜 로봇에 사활을 걸까 싶지만, 현대차의 로봇들은 이미 공장에서 일하고, 도시를 누비며 조용히 미래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4족 로봇 ‘스팟’, 경찰서부터 트럼프 저택까지

현대차그룹은 2021년에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자동차 회사가 로봇 회사를 왜?’라는 의문이 컸지만, 이는 기술 확보를 넘어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현대차 로봇 미래 산업
출처: 뉴스1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계의 전설적인 존재로 유명하다. 대표 모델인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계단을 오르고, 넘어져도 금세 일어나는 데다 위험 구역을 대신 순찰할 수도 있다.

2020년부터 상용화돼 한 대당 약 7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1억 원 안팎에 팔리고 있으며, 뉴욕과 LA 경찰이 인질극이나 총격 사건 현장에 실제로 투입 중이다. 또 지난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인근을 순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족 로봇 ‘아틀라스’, 완성차 공장 누빈다

두 번째 주인공은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다. 이 로봇은 사람처럼 걸을 뿐 아니라, 부품을 들고 정리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유연하게 작업한다.

할로윈 분장을 한 채 공장에서 부품을 나르는 영상이 공개됐을 때 전 세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 아틀라스를 완성차 공장에 시범 투입해 작업자의 육체적 부담을 덜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로봇 미래 산업
출처: 뉴스1

사람 몸에 입는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도 빼놓을 수 없다. 마치 조끼처럼 어깨에 착용하면 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여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피로도 역시 낮춰준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공장에서는 2022년부터 시험 적용을 시작했으며, 올해 국내 판매를 본격화했다. 2026년에는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컨설팅’ 출범…로봇 활용 A to Z 제시

현대차는 한발 더 나아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컨설팅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로봇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활용하면 가장 효과적인지까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제조와 물류, 식음료, 도시계획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 전략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현장을 바꾸는 로봇 전문가 그룹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현대차 로봇 미래 산업
출처: 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언젠가는 로봇을 휴대폰처럼 들고 다니게 될 것”이라 말한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미 아틀라스는 공장에서 일하고, 스팟은 도시를 누비며, 웨어러블 로봇은 작업자의 어깨를 대신 들어주고 있다.

현대차의 로봇 사업은 기술 실험을 넘어, 이제는 현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이 펼쳐갈 미래가 곧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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