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이례적 결단… 출시 1년 만에 중국 CATL 대신 삼성SDI 택했다”
가격보다 ‘성능’이 우선… 마칸 일렉트릭, 3.3초 제로백의 비밀은 ‘K-배터리’
“프리미엄의 기준은 다르다”… 포르쉐 전기차 3종, 한국산 배터리로 천하통일

“중국의 가성비보다 한국의 기술력.” 포르쉐의 선택은 단호했다. 마칸 일렉트릭은 출시 1년 만에 세계 1위 CATL과 결별하고 삼성SDI의 손을 잡으며, ‘프리미엄 전기차’의 자존심을 세웠다.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을 잠식하던 중국 배터리가, 정작 최고의 성능과 품질이 검증되어야 하는 ‘하이엔드’ 무대에서는 한국 기술력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1년 만의 결별, 포르쉐는 왜 CATL을 버렸나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가 최근 판매를 시작한 2026년형 마칸 일렉트릭에는 삼성SDI의 100kWh급 각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가 탑재됐다.
지난해 초기 모델에 중국 CATL 제품을 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분 변경이나 완전 변경이 아닌 단순 연식 변경에서 핵심 부품 공급사를 교체하는 것은 자동차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건’으로 통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타협 없는 성능 추구’라는 포르쉐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마칸 일렉트릭 터보 트림은 최고 출력 639마력, 제로백 3.3초라는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이러한 고출력을 견디고 급속 충전 시 열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극한의 배터리 기술이 필수적인데, 삼성SDI의 최신형 배터리가 기존 중국산보다 성능 평가에서 우위를 점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물량 공세’ vs 한국의 ‘초격차 기술’
이번 교체는 글로벌 배터리 전쟁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보급형 시장을 장악해왔다.
가격이 싸고 화재에 비교적 안전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이는 무게와 공간 효율이 생명인 고성능 전기차에는 치명적이다.

반면 한국의 주력인 삼원계(NCA·NCM) 배터리는 기술적 난도가 높은 대신 에너지 밀도가 월등하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P6’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더해 같은 부피로도 더 멀리, 더 강력하게 달릴 수 있다. 포르쉐가 비용 상승을 감수하고서라도 한국산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다.
프리미엄 전기차, 심장은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
두 회사가 모두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해 설계 변경 부담이 적었던 점도 삼성SDI에겐 호재였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인근 포르쉐 독일 공장으로 즉각 공급된다.
이로써 포르쉐의 전기차 3형제는 모두 한국의 심장을 달게 됐다. 타이칸과 출시 예정인 카이엔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마칸 일렉트릭은 삼성SDI가 책임진다.

저가형 시장은 중국이 휩쓸지 몰라도, 최고의 성능을 요하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만큼은 ‘K-배터리’가 대체 불가한 파트너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