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아이들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해서 배달 앱을 켰는데, 라지 사이즈 한 판에 배달비까지 더하니 3만 5천 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그냥 마트 장 보러 간 김에 만 원대 피자를 두 판 사 왔습니다.”
끝모르고 치솟는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 피자가 값비싼 배달 외식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가족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파존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의 프리미엄 라지(L) 사이즈 피자 가격이 3만 원대 중후반에 육박하고, 여기에 3~4천 원의 배달비까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지난 1월 말 작심하고 가성비를 앞세워 리뉴얼 출시한 이마트 피자 4종이 불과 3주 만에 20만 개나 팔려나가며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하루 평균 1만 개씩 불티나게 팔려나간 셈이다.
15인치로 사이즈는 줄이고, 가격은 확 내리고

이번 이마트 피자 리뉴얼 성공의 핵심은 철저한 ‘실속형 가성비’ 전략이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18인치의 초대형 규격을 15인치 중간 규격으로 현실적으로 재설계하면서, 제품 가격을 기존보다 1,000원에서 2,000원가량 인하했다.
그 결과 불고기 리코타 치즈 피자(1만5,980원), 콤비네이션 디럭스 피자(1만4,980원), 더블 페퍼로니 피자(1만3,980원), 트리플 치즈 피자(1만2,980원) 등 4종 모두 배달 피자 절반 이하 가격인 1만 원대 초중반에 배치됐다.
이 전략은 1~2인 가구 증가 트렌드와 외식 물가 부담에 지친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관통했다.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콤비네이션 디럭스 피자’는 단숨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넘겼다.
특히 가족 모임이 많았던 지난 설 연휴 기간에는 홈다이닝 수요가 폭발하며 ‘트리플 치즈 피자’의 하루 판매량이 평소 대비 무려 7배나 급증하기도 했다.
‘싼 게 비지떡’ 옛말, 마트 피자의 화려한 변신

신세계푸드의 쾌조의 스타트 이면에는 최근 더욱 치열해진 대형마트 피자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단돈 6,800원짜리 초저가 ’68피자’를 선보이며 가격 파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이마트는 무조건 싼 가격보다는 1만 원대 중반의 ‘합리적인 품질과 넉넉한 토핑’으로 승부수를 띄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 관계자는 배달 피자 3만 원 시대에 마트 피자가 신뢰받는 한 끼 식사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강력한 구매력과 제조 효율을 앞세운 1만 원대 먹거리 공세가 제과·제빵 등 타 품목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