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개막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이 20일 공개한 고해상도 위성사진 분석 결과, 평양 미림비행장 연병장에는 약 1만 2천명의 병력이 집결해 예행연습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이 과거 8차 당대회를 능가하는 규모로 진행되며, 특히 러시아 등 외국 고위급 관계자들을 초청해 북·러 군사협력을 노골적으로 과시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벤터(구 맥사테크놀로지스)사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촬영한 30cm급 고해상도 위성사진에는 병력들이 1개 종대당 약 300명 규모로 편성돼 행진 연습을 하는 장면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는 노동당 깃발을 활용한 대규모 군중 카드섹션 연습과 의장대 군무 훈련 장면까지 식별됐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정밀 분석한 이번 사진은 북한의 열병식 준비 단계를 실시간으로 포착한 것으로, 국방 정보 분석의 정확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
병력 중심 예행, 전략무기는 순차 투입 예상

현재까지 위성사진 상에서는 미림비행장 격납고 주변에서 대형 장비의 이동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KODEF 신종우 사무총장은 “현재는 병력 중심의 예행연습이 진행 중이며, 기갑 및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 전략 무기 집결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통상 열병식 직전에 전략무기를 투입해 보안을 유지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2021년 1월 8차 당대회 열병식에서는 1만 5천여명의 병력과 20종 172대의 장비가 동원됐고, 지난해 10월 노동당 8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1만 6천여명과 12종 60여대가 참여했다.
이번 9차 당대회는 현재 병력 규모만으로도 과거 행사에 근접하고 있어, 최종적으로는 1만 6천~1만 8천명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북·러 군사협력 과시, 안보 위협 고조

국방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이 단순한 정치 행사를 넘어 북한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특히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대내외에 알리는 전략적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용원 의원은 “러시아 등 외국 고위급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북·러 군사협력 등 밀착 관계를 노골적으로 과시하는 무력 도발의 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열병식을 통해 양국 관계를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30cm급 위성정찰, 북한 동향 실시간 파악 가능

이번 분석에 사용된 30cm급 고해상도 위성사진은 북한 군사 활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찰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개별 병력의 배치와 이동, 심지어 카드섹션 연습 장면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는 북한의 군사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국방 전문가들은 “위성정찰 능력의 향상으로 북한의 군사 도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한국의 국방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9차 당대회 열병식은 병력 규모와 전략무기 동원 측면에서 과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 등 외국 인사들을 초청해 북·러 군사협력을 공개적으로 과시할 경우, 한반도 안보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병력 중심의 예행연습 단계이지만, 향후 전략무기가 순차적으로 투입되면서 열병식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와 군 당국은 위성정찰과 다층적 정보 수집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