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는데”…믿었던 ‘이 산업’마저 ‘대위기’, 대체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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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마저 부진…배터리 업계 비상
LG엔솔·삼성SDI 나란히 실적 급감
북미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 모색
배터리 업계 비상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 출처: 연합뉴스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까지 흔들리면 나라 경제 어떡하냐 진짜”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배터리 업계가 믿고 의지해온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ESS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LG엔솔·삼성SDI 나란히 ‘ESS 쇼크’…흑자도 위태롭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ESS 매출은 전 분기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약 3,540억 원, 한화투자증권은 약 3,630억 원 수준을 점쳤는데, 이는 지난 4분기 실적(6,580억 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

배터리 업계 비상
출처: 연합뉴스

삼성SDI도 크게 다르지 않다. 1분기 ESS 매출이 약 5,000억 원대로 추산되며, 전 분기 대비 3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흑자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분기 ESS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더해 전반적인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다.

‘버팀목’이던 ESS도 흔들…배터리 업계 전방위 충격

최근 전기차 시장이 부진한 와중에도 ESS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배터리 업계 비상

고가 차량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기차가 주춤하는 사이,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와 AI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꾸준해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다.

작년에는 이 같은 ESS가 배터리 업계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해준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ESS마저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 전반에 일찍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ESS마저 흔들린다면 배터리 업계가 실적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든 약 395억 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3,287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상황이 간단치 않다.

북미로 눈 돌린 배터리 3사…ESS 반등 노린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배터리 업체들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북미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계절적 영향에서 한 발 비켜난 대형 수요처를 확보해 실적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업계 비상
출처: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일부 라인을 활용해, 올해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북미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며, SK온은 연말까지 사업 성과를 내고 ESS 수주 활동을 본격화할 뜻을 밝혔다.

ESS가 그간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온 만큼, 이번 부진이 과연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시장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는 신호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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