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한국을 찾은 오타니 쇼헤이가 많은 팬들의 환영을 받은 가운데, 그가 선택한 자동차에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앞에는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인파가 몰렸다. 노란색 통제선 앞 곳곳에는 ‘GOATANI(역대 최고라는 뜻의 GOAT와 오타니를 더한 말) GO’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인기 팀 LA 다저스의 선수단이었다.
이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개막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LA 다저스 선수단을 보기 위해 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인천공항에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팬들의 관심은 단연 ‘야구 천재’ ‘7억 달러의 사나이’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에게 쏠렸다.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MLB LA 다저스와 10년 총 7억 달러(약 9240억 원)에 이르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로, 종전 스포츠 최고 계약은 리오넬 메시와 FC바르셀로나가 맺었던 역대 최고 규모 계약, 6억74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라고 MLB닷컴이 보도했다.
역대 최고 계약금액을 기록한 오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며 야구계 전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억소리 나는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가 열리는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여성에 많은 야구팬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여성은 오타니가 지난달 29일 결혼 소식을 전한 이후 꼭꼭 숨겨두었던 아내였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아내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예상했던 대로 일본 여자프로농구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였다.
연일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오타니의 자동차도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진출 전부터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메이저리그 진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8년 오타니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행선지가 결정됐고 구단은 오타니의 편의를 위해 자동차를 제공했다.
구단은 좋은 차량을 권유했지만 오타니는 쏘나타를 선택했으며, 이후 통역사와 함께 LF쏘나타로 출퇴근을 하는 모습이 찍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에서의 운전 면허를 취득한 오타니는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포르쉐와 브랜드 앰버서더로 계약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와 포르쉐가 함께 한 이후 포르쉐는 오타니에게 타이칸 터보S를 선물했다. 해당 모델은 포르쉐 최초의 완전 전기차로 오타니의 클래스에 맞춘 최상위 라인업이다.
오버부스트를 이용했을 때의 최고 출력은 761마력이며, 1회 충전거리는 289km로 알려졌다. 평상시 최고 출력은 625마력에 최대토크 107.1kgm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인다. 가격은 배터리 플러스 기준으로 2억 3760만원으로 선정된 모델이다.
최근 포르쉐는 오타니로 인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타니는 팀 동료 조 켈리의 아내인 애슐리 켈리에게 포르쉐 고급 세단을 선물했고 이를 조 부부가 SNS에 올렸기 때문이다.
켈리 부부는 LA에인절스에 있던 오타니가 LA 다저스로 영입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당시 오타니가 새 팀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LA 다저스에서 17번을 달고 있었던 조가 “기꺼이 내 등번호를 오타니에게 양보할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전스에서 17번을 달고 뛰었기 때문에 오타니를 배려해 조가 양보한 것이다. 오타니는 이후 자신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조와 그의 아내에게 1억 5000만원 상당의 하얀색 포르쉐 세단을 선물했다.
오타니의 포르쉐를 본 네티즌들은 “억대 연봉에 비하면 여전히 검소하다”, “동료한테도 포르쉐를 선물하더니 앰배서더 역할 제대로다”, “정말 오타니는 모든게 완벽 그 자체”, “포르쉐는 광고가 필요없겠다” 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