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약근 힘주면 저출산 해결?!”..서울시 캠페인에 네티즌 ‘당혹’

지난달 24일 시작된
서울시 출생장려 국민체조 캠페인
네티즌 반응은 ‘글쎄’
저출산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하나, 둘, 셋, (항문을) 조이고!”

“출산 장려 댄스라는데, 출산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분들만 추고 있다.”

괄약근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 내놓은 서울시 캠페인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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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울시 출생 장려 댄스’라는 제목과 함께 현수막 사진이 게시되었다.

이 사진은 정오쯤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재미있고 신나게 따라 해요!! 쪼이고! 쪼이고! 서울시 시민건강 출생 장려 국민댄조(댄스+체조) 한마당’에서 찍힌 것이다.

이 행사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되며, 공휴일과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11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열린다. 돌담길 앞에서는 시민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댄조’를 즐기고 있었다.

현장을 직접 본 한 누리꾼 A 씨는 “웃기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었다. 출생 장려 댄스라는데 실제로 출산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분들만 추고 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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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행사를 주최한 김용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괄약근 운동과 체조를 통해 저출생 문제를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자궁이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지면 출생에 가장 좋은 조건이 마련된다”며 “결혼 후 자녀를 가질 때 임신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본회의에서 김 의원은 이 운동을 소개하며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같이 한번 해보겠다. 하나, 둘, 셋, (항문을) 조이고! 같이 조이고 하는 거”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출산 장려 캠페인인데 보이는 건 노인들 밖에 없네”, “어떤 사람이 저걸 보고서 ‘애 낳고 싶다’고 생각할까”, “출산장려금 수십조가 이렇게 사용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와 같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케겔 운동, 그 효과는?

한편, 케겔 운동은 의학적으로 요실금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가수 김도향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법을 설명하면서 “힘을 뺀 상태에서 항문 괄약근에 집중해 힘을 주는 것”이라며 케겔 운동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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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그는 이 운동을 6개월간 꾸준히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언급하며 “괄약근이 강해지면 건강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때 함께 있던 내과 전문의 남재현 박사는 “이 운동은 요실금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며, 전립선 질환과 변비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 역시 케겔 운동을 요실금 예방 및 치료에 유익한 운동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특히 출산 후 요실금을 겪는 여성에게 도움이 되며, 갑작스러운 소변 유출을 막는 절박성 요실금에 특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케겔 운동은 장기간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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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원님께서는 부디 않이 조이시고,
    몇이나낳으셨는지, 무지몽매한 시민들에게
    알려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