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한국산 냉동 굴 리콜 발표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 증가
손 씻기·어패류 익혀 먹기 필수

“한동안 잠잠한 줄 알았더니, 매년 노로바이러스가 더 늘어나는 것 같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에서 생산된 냉동 굴 제품을 전격 회수 조치했기 때문이다.
FDA는 지난 14일(현지 시각)부터 ‘냉동 반껍데기 굴(144개입, 한국산)’ 제품을 리콜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30일과 2월 4일에 경남 지역에서 채취·제조된 굴로, 현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도매 업체를 통해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노로 의심 속출”… FDA, 한국산 굴 회수

계기는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의 신고였다. 해당 굴을 섭취한 소비자들이 설사, 복부 경련, 메스꺼움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FDA는 위험성을 고려해 해당 제품을 즉시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는 구매처에 반품하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굴 제품은 국내에 유통되지 않았고, 재고도 없다”고 밝혔다. 또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제품은 바로 폐기하거나 생식용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염 식재료·비말 전파… 재감염 위험 ‘경계’
국내에서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계속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환자 수는 369명으로, 직전 주(291명) 대비 26.8%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최근 5년간 발생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해 주로 오염된 물(지하수)이나 어패류·채소류를 먹었을 때, 혹은 환자와의 접촉이나 분비물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시 12~48시간 내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면역 유지 기간이 길지 않아 재감염 위험도 크다.
손 씻기·화장실 소독… 48시간 격리까지 ‘예방이 살 길’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보다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고, 식재료는 반드시 깨끗이 세척한 뒤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 먹어야 한다.

감염자의 경우 증상 회복 후 최소 48시간은 학교나 직장에 가지 않는 것이 권장되며, 생활 공간도 분리해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이나 공간, 그리고 오염된 물품은 락스를 희석한 물로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분비물을 처리할 때는 KF94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변기 물을 내릴 때는 꼭 뚜껑을 닫아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어패류와 채소류 등 잠재적 감염 위험이 있는 식품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FDA의 한국산 냉동 굴 리콜 조치는 노로바이러스 위험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겨울철 별미를 즐기려다 낭패를 보기 싫다면, 각종 위생 수칙을 더욱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