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47만 유튜버 동즈 아파탄’
치킨 쌀밥 먹방 다음 날 심장 마비로 숨져
필리핀은 ‘먹방 금지’ 검토중
퇴근 후 집에 도착한 지친 직장인 A씨는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켠다. 오늘도 변함없이 유튜브에서 가장 먼저 찾는 콘텐츠는 바로 먹방 영상이다.
한 먹방 유튜버가 제자리에서 새우 100마리를 먹음직스럽게 먹어치운다. 약 1만 칼로리나 되는 음식의 양이다. 이렇게 먹방 유튜버가 맛있는 음식을 한 입 가득 먹는 모습을 보며, 그는 하루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는다.
하지만 이런 먹방 영상이 갖는 이면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에서 먹방 유튜버의 사망이 큰 이슈가 되면서, 먹방 콘텐츠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에서 인기 있는 먹방 유튜버 ‘동즈 아파탄’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필리핀에서 먹방 콘텐츠 금지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보건장관 테오도로 헤르보사는 아파탄의 사망 사건 이후 먹방 콘텐츠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를 통해 밝혔다.
아파탄은 지난달 14일, 47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페이스북에서 치킨과 쌀을 조리해 먹는 영상을 게시한 지 하루 만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건 당국은 그의 사망과 먹방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헤르보사 장관은 “먹방 유튜버들이 건강에 해로운 행태를 필리핀 국민에게 홍보하고 있다”며,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되는 행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아파탄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이런 콘텐츠가 건강에 유해한지 여부를 규명해 규제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헤르보사 장관은 “이는 기본적으로 유해하기 때문에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에 해당 사이트 차단을 요청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 역시 지나친 음식 섭취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식품연구원 정민유 박사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질 수치가 높아져 만성비만과 당뇨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