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걸프 지역이 저비용 무인기를 활용한 비대칭 전력의 새로운 시험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드론 공격에 노출된 쿠웨이트의 핵심 국가 기간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발 빠른 군사적 지원에 나섰다.
영국 총리실(GOV.UK)의 최근 공식 발표에 따르면, 쿠웨이트 주요 정유시설을 겨냥한 정체불명의 드론 타격 직후 대드론(Anti-Drone) 방공체계인 ‘래피드 센트리(Rapid Sentry)’의 전진 배치가 공식화됐다.
이는 강대국들이 우방국에 단순히 무기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의 혈맥인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는 상황을 정규전 수준의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요격 미사일 무력화하는 무인기 떼의 공포

이번 사태는 무기 체계의 ‘가성비’가 현대전의 양상을 어떻게 뒤바꾸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과거 걸프전 등에서 정규군 간의 화력전이 맹활약하던 무력 충돌의 공식이, 이제는 전방위적인 후방 교란과 핵심 산업 시설 타격으로 완전히 옮겨가고 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첨단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방어망이, 불과 수백만 원 수준의 저비용 자폭 드론 떼(Swarm) 앞에서는 극심한 비용 소모를 강요받는 셈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값싼 무인기 몇 대가 대규모 정유소나 항만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방패보다 창이 압도적으로 저렴한 소모전이 본격화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소가 최전선”…한국 산업 방호망의 과제

영국의 신속한 대드론 체계 전개는 고도화된 중화학 공업 단지를 밀집하게 보유하고 있는 한국 안보에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울산이나 여수 등에 위치한 대규모 정유단지와 부산, 광양 등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항만 시설이 유사시 적의 최우선 타격 목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의 국방 방어선은 휴전선 인근의 재래식 도발을 억제하는 데 집중되어 왔기에, 도시 뒤편에 위치한 주요 산업 시설의 안티드론 방호 능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현대전에서 무력 충돌이 발발하면, 적은 전방 부대와 전면전을 벌이기 전에 무방비 상태에 놓인 전력망과 원유 저장소를 먼저 타격해 전쟁 수행 능력 자체를 끊으려 시도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결국 튼튼한 안보는 휴전선의 철책 두께뿐만 아니라, 후방 인프라 주변에 다층적인 전파 교란 및 무인기 격추 시스템을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눈앞의 고공 전투기만 쫓을 것이 아니라, 레이더망 아래로 조용히 스며드는 소형 무인기의 위협을 막아낼 실질적인 방위 체계 전환이 시급해진 시점이다.




















방공 체계가 미사일만 있는 줄 아는 멍청한 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