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제한 사라진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는 60대, 준우승자는 70대
“아름다움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아르헨티나의 한 60대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로 선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언론 등에 따르면 올해 미스 유니버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발탁되는 영광을 얻은 것은 60세의 알레한드라 로드리게스라는 여성이다.
그는 결혼하지 않은 싱글로 알려졌으며, 현재 변호사 및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스 유니버스는 원래 18세에서 28세 사이의 여성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신청 가능한 나이를 ’18세 이상’으로 바꿨다. 28세라는 상한선을 없앤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18세부터 73세 사이의 참가자 34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자의 나이는 70대였다.
그는 “미인 대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된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무대가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아름다움에는 정해진 기한이 없다. 아름다워지고 싶다면 자신을 믿고 언제나 진실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미스 유니버스의 역사

미스 유니버스는 1952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국제 미인 대회다. 사기업이 운영하는 대회이지만, 국제 미인 대회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대회이기도 하다.
원래는 영국의 미스 월드를 본뜬 미국 수영복 회사의 상업적 이벤트였다. 1996년 도널드 트럼프가 대회 운영사를 인수하면서 1998년 ‘미스 유니버스’라는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1990년대 이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나라로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스페인, 브라질, 도미니카 공화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자메이카, 필리핀 등이 있다.
대체로 피부를 검게 태닝한, 건강미 넘치는 미인이 우승자로 자주 선발되는 편이다.
한국의 미스 유니버스 성적

국내 미인 대회인 미스 코리아와 미스 유니버스는 그 성격부터가 매우 다르다.
상대적으로 가녀린 체구와 청순한 이미지의 여성을 선호하는 미스 코리아와 달리 미스 유니버스는 성숙하고 건강미 넘치는 여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스 코리아 대회를 통해 선발된 한국 대표들은 유난히 미스 유니버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1954년 계선희가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1959년부터 1962년까지 4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 왔다. 1963년에는 김명자가 5위로 입상하였고, 1988년에는 장윤정이 2위로 입상하였다.

아직까지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2007년에 참가한 이하늬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하늬는 대회 당시 어우동을 연상케 하는 퓨전 한복 차림으로 장구 춤을 선보였다. 이하늬는 서울대학교 국악과 출신이었고 장구 춤은 그의 전공을 살린 현명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이때 이하늬는 미스 유니버스에서 선호하는 미인상에 맞춰 구릿빛으로 태닝한 피부와 함께 짙은 스모키 화장, 탄탄한 복근을 보여주며 역대 한국 출전자와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주었다.
당시 온라인 사이트에서 진행한 비공식 인기 투표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이하늬의 등장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대회장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하늬는 최종적으로 4위로 입상했다.
미스 유니버스 왕관의 가치는 무려 ‘3억 원’?!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에게만 주어지는 왕관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히 유명하다.
다른 미인 대회에서는 결승 진출자나 준우승자에게도 왕관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미스 유니버스의 경우 오직 우승자에게만 왕관을 수여한다.
왕관에 박힌 보석의 개수만 보더라도 몇백 개에서 몇천 개에 달하는 아주 고가의 왕관인데, 매년 크기나 종류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개 25만~3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화로 약 3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