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저를 타 브랜드에 개방한 테슬라
혼잡 수수료 도입으로 원활한 충전 환경 조성

테슬라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시설 ‘슈퍼차저’에 혼잡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외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혼잡한 시간대에 충전시간을 단축하고 원활한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슈퍼차저 최대 충전량 제한
최근 테슬라는 슈퍼차저 스테이션에서 90% 이상 전기차를 충전하는 경우 1분당 1달러는 추가로 부과하는 ‘혼잡 부담금’ 정책을 도입했다.

이러한 조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테슬라는 일부 슈퍼차저 스테이션에 대기하는 차량이 많은 경우 최대 충전량이 80%로 조정되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는 자동차 소유주가 최대 충전량 설정을 100%로 했더라도 자동으로 80%로 변경되는 조치다.

테슬라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0~80%까지의 충전 시간에 비해 80~100%까지 충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80% 이상의 충전을 제한함으로써 전체 평균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초과 시간 1분당 1달러 부과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혼잡 요금’은 슈퍼차저 스테이션이 붐비는 시간에 차량이 완전히 충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한 이유로 배터리 충전량이 90% 이상일 경우에만 부과된다.

운전자들은 차량 내 터치스크린을 통해 혼잡 수수료가 적용되는 슈퍼차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충전 중 운전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을 고려해 5분의 유예 기간이 제공된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요금은 초과 시간 1분당 1달러(약 1300원)가 부과된다. 다만 추후 슈퍼차저의 위치나 충전량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는 슈퍼차저에서 충전량이 특정 수치나 100%에 도달하면 분당 0.5달러의 유휴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 모든 스테이션이 사용 중일 경우에는 요금이 2배로 증가한다. 이번 혼잡 요금제의 시행으로 기존의 유휴 요금제는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테슬라 슈퍼차저 혼잡 요금제는 미국 시장 한정으로 시행되며 다른 지역의 요금 정책과 출시 일정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 이용자들은 이번 조치로 “급속 충전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새로운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