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논란인 빈대
미국 테슬라 공장에서도 활개쳐
다양한 장소에서 빈대 목격담이 잇따르며 전세계적으로 ‘빈대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테슬라도 벗어날 수 없었다.
테슬라는 지난 달부터 기가팩토리에 출몰한 빈대를 처리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려 대응했다. 다만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는 일부 직원들의 주장이 제기되며 이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방역 조치 화학 물질에 직원들이 피해 입어..
뉴욕주 버펄로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빈대 출몰과 방역 조치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고 ABC 계열사 WKBW-TV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공장에서 빈대 출몰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9일이었다. 그러나 사측의 지연 대응으로 인해 문제가 확산됐다. 한 직원은 사무실 바닥에서 빈대로 추정되는 붉은 벌레가 기어다니는 장면을 촬영해 언론에 제보했다.
사측은 이달에 이르러서야 방역 조치를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는 사용된 화학 물질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다.
대규모 방역 조치 후 안구 통증 등 부작용을 경험한 직원들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목 부기와 호흡곤란, 현기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보고됐다.
또한 방역 후 사무실 내부에서 화학 물질 냄새가 나고 의자와 직원들의 재킷에 살충제 잔여물로 보이는 흰색 물질이 묻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있다.
사용한 살충제 논란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빈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살충제는 ‘스태리 팹(Steri-Fab)’이라고 전해진다. 스태리 팹 측은 해당 제품 실내 분사 후 15분이 지나면 안전하다고 안내한다.
다만 일부 직원들은 사측이 독성 화학물질 사용에 대해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병가나 유급 휴가를 사용하며 출근을 거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사무실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스태리 팹은 흰색 잔여물을 남길 수 없는 소독용 알코올 기반 제품이다’라며 ‘테슬라가 사용한 화학물질은 스태리 팹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는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직원들로부터 수십 건의 불만을 접수받고 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테슬라 측은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