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16살에 만난 ‘인생 반쪽’ 이야기에 ‘감동’

AI 황제의 순애보
16살에 만난 운명
30살 CEO 약속 지켰다

“나와 결혼해주면, 30살에 CEO가 되어 호강시켜주겠다.”

한 청년의 당돌했던 약속이 현실이 됐다. 전 세계 AI 시대를 이끄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 그의 상징인 검은 가죽 재킷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로 그의 지독한 ‘첫사랑’ 이야기다.

최근, 15년 만의 공식 방한으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가 16살에 만난 운명의 ‘반쪽’, 아내 로리 황과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16살 공대생의 ‘숙제 데이트’

두 사람의 인연은 오리건 주립대학교 캠퍼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16살이던 젠슨 황은 17살의 로리를 전기 공학 실습실에서 처음 만났다.

운명처럼 두 사람은 랩(Lab) 파트너로 배정됐다. 당시 공학과에 여학생은 단 세 명뿐이었고, 로리는 그중 한 명이었다.

젠슨 황은 훗날 자신이 인종적으로나 외모적으로 불리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숫기가 없었지만 용기를 냈다.

다른 남학생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가 내민 카드는 바로 ‘숙제’였다.

“30살에 CEO 되겠다”…약속 지킨 남자

젠슨 황은 로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숙제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내가 도와주면 당신은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숙제를 핑계로 매일 로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숙제 데이트’는 6개월간 이어졌다. 함께 공부하던 일요일의 만남은 점차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는 데이트로 발전했다.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 두 사람.

마침내 젠슨 황은 일생일대의 고백을 한다. 그는 로리에게 “나와 결혼해준다면, 30살이 되기 전에 반드시 회사 CEO가 되어 당신을 호강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로리는 그동안 지켜본 젠슨 황의 진지함과 성실함을 믿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1993년, 젠슨 황은 정확히 만 30세가 되던 해에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하며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다.

15년 만의 방한…’AI 황제’의 유쾌한 행보

이처럼 한결같은 순애보의 주인공인 젠슨 황 CEO는 2025년 10월, 1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해 큰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정상회의 참석과 엔비디아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행사가 주된 목적이었다. 그는 방한 기간 내내 특유의 유쾌함과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서울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가진 일화는 특히 유명하다.

또한 경주 APEC 서밋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공식 접견하고, 한국 정부와 기업에 총 26만 장의 엔비디아 GPU 우선 공급을 약속했다. 이는 정부 5만 장, 기업 21만 장 규모로, 한국의 AI 및 자율주행 등 신산업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여기 엔비디아 투자자 있나요? 그래서 한국이 아주 부자죠!”라는 농담을 던지며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는 1996년 한국의 광대역 통신망 비전과 PC방 문화를 언급하며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리콘 밸리를 호령하는 ‘AI 황제’의 모습과 16살 첫사랑을 지킨 ‘로맨티스트’의 모습이 겹쳐지며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