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전기차 정면충돌 실험.
심하게 훼손된 전면부에 반해
배터리 및 승객 더미는 멀쩡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전기차의 안전성을 공개적으로 증명하려는 목적으로, 세계 최초 두 대의 전기차를 서로 정면 충돌시키는 극단적인 테스트를 실시했다.
현지시간 15일에, 벤츠는 자사의 전기차 라인업인 EQ 시리즈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이 이벤트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테스트는 유로 NCAP의 테스트 기준보다 더 빠른 속도와 더 무거운 차량을 사용하여 이루어졌으며, 이로 인해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유로 NCAP은 2020년에 더 강화된 충돌 테스트 기준을 도입했는데, 이 기준은 5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과 50km/h의 속도로 대응하는 1400kg의 트롤리와의 충돌을 기반으로 한다.
완전한 정면 충돌이 아니라, 양측 차량이 50%씩 겹치며 부딪히는 방식이며, 상대 속도는 100km/h이다. 이러한 방식은 중앙선을 넘어 오는 차량과의 사고 상황을 모델링한 것이다.
그런데 벤츠는 이 기준보다 훨씬 가혹한 조건을 설정했다. 두 차량의 속도를 각각 56km/h로 설정해 상대 속도를 112km/h로 만들었다.

또한, 1400kg의 트롤리 대신에 EQA와 EQS SUV 모델을 사용해 서로 충돌시켰다. 이 두 모델의 공차중량은 각각 1990kg과 2850kg으로, 훨씬 무거운 무게를 자랑한다.
벤츠 정면충돌 테스트로 EQA의 안정성도 확인
실내에는 단순히 성인 남성 더미를 사용하는 대신, 키가 작고 연약한 여성 운전자 더미를 탑승시켜 부상 위험의 다양성을 검증했다.
테스트 후 두 차량의 전면부는 거의 인식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파손되었으나, 이는 의도된 결과였다.
벤츠의 엔지니어들은 차량 앞부분의 심한 파손은 승객과 전기차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디자인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에서 차체는 승객을 효과적으로 보호해 주었으며, 고전압 배터리의 손상도 예방했다.
이를 위해 벤츠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배선을 분리하며, 심각한 충돌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주목할 점은 대형차인 EQS SUV뿐만 아니라, 소형차인 EQA도 높은 안전성을 보인 부분이다. 이로써 ‘작은차는 큰차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일반적인 선입견을 뒤엎었다.

마지막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마커스 셰퍼는 테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안전은 벤츠 DNA의 핵심 요소로, 모든 도로 사용자를 보호하는 것은 차량의 크기나 기술에 관계없이 우리의 기본 약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