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까지 지내더니 드디어”…강릉 주민들 웃음꽃 ‘만발’

극심한 가뭄 강릉에
토요일 새벽 단비 예보
주민들 기대감 폭발

기본적인 생활권마저 위협받는 극한의 가뭄 속에서 강릉 주민들은 애타게 하늘만 바라보며 기우제까지 지냈다.

그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하루 1시간만 물을 쓸 수 있는 극한의 제한급수로 일상이 무너진 강릉에 마침내 해갈의 단비가 찾아온다.

13일 새벽부터 본격 강수 시작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제주에서 시작된 비구름이 북상하며 밤에는 강원 지역까지 도달한다. 13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을 포함한 강원 중남부 동해안에는 20~60㎜, 강원 북부 동해안에는 8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보대로라면 올해 들어 강릉에 내린 최다 강수량(39.7㎜)을 넘어서는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동쪽 이동성고기압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동해상에서 만나며 소규모 저기압을 형성한다. 여기에 북동풍이 더해지며 관동지방에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원리다.

일상 회복 기대감 높아져

비는 13일 밤 대부분 그치지만 강원 일부 지역은 14일 새벽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저기압이 빠져나간 후에도 동풍이 지속되며 동해안은 다른 지역보다 비가 길게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상청은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돌풍과 벼락을 동반할 수 있다며 침수나 고립 등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비가 그친 후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다음 주 수요일경 전국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