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관에서 막힌 요소
제2 요소수 대란 현실화 우려
중국 통관의 갑작스러운 요소 수출 중단으로 인해 한국에서 ‘제2 요소수 대란’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비료 산업 관계자들은 내년도 수출량을 자율 제한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더불어 내년 1분기까지 요소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요소 수출 제한,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까
중국 화학비료 산업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비료망에 4일 탄쥔잉 업계 분석가의 보고서가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요소 수출이 잠정적으로 중단됐으며 수출 제한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요소는 농업용 비료 제조의 핵심 원료이자 경유 차량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요소수 제조에도 필수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에서 수입하려던 요소 상당량이 중국 현지 세관 지시로 선적 작업에서 멈췄다.
실제로 최근 중국 현지에 위치한 여러 기업들로부터 한국으로 수출되는 요소 물량이 중국 세관 통관 과정에서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중국에 파견된 코트라(KOTRA) 측으로부터도 중국의 요소 수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보고가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현 상황의 세부 사항과 발생 이유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요소 수출 제한과 관련한 공식적인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통관 과정에서 지연된 요소 물량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
요소 공급망 다변화 필요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요소 수출량은 총 339만 톤에 달했다. 한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91%로 지난해 67%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중국산 요소 가격 경쟁력이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국가 제품보다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2년 전 발생한 요소수 대란 이후에도 중국산 저가 요소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증가한 것은 정부 대응의 부족을 의미한다”며 “요소 수입의 다변화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