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 명’ 굴뚝 같이 믿었는데 “날벼락 맞았다”…기대했던 상인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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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 출처 :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이 끝난 다음 날, 인근 편의점 앞에는 뜯지도 않은 음료 상자와 라면 박스가 그대로 쌓였다.

’26만 명이 온다’는 예측을 믿고 발주량을 대폭 늘렸던 점주들이 고스란히 악성 재고를 떠안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의 대규모 야외 공연이 열렸다. 경찰과 서울시는 공연 전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공식 예측했고, 이를 근거로 안전인력 1만5500명이 투입됐다.

실제 인원, 예측치의 16~40% 수준에 그쳐

BTS 컴백 공연 한 시간 전…광화문 인파는 4만 명 육박 (종합) - 뉴스1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 출처 : 뉴스1

그러나 막상 공연 당일 현장 상황은 예측과 크게 달랐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광화문~시청 일대에 모인 인원은 4만~4만2000명 수준이었다. 이동통신 3사 기반 추정치도 6만2000명에 그쳤다.

주최사 하이브만 현장 인원을 10만4000명으로 집계했지만, 이마저도 당초 예측치 26만 명의 40%에 불과하다. 결국 실제 인원은 예측 대비 16~40% 수준에 머문 셈이다.

넷플릭스 중계·티켓 부족이 현장 발길 막았다

BTS공연' 26만 온다더니…빗나간 예측에 공무원 과다 동원 논란 | 연합뉴스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 출처 : 연합뉴스

인원 예측이 이처럼 크게 빗나간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공연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생중계되면서 굳이 현장을 찾을 필요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 티켓은 2만2000장만 발매됐는데, 예매에 실패한 팬들이 현장 방문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여기에 종로구가 AI·IoT 기반 다중인파 밀집 분석 시스템을 처음 가동하며 압사 위험 경고 알림을 일반 시민들에게 집중 발송한 것도 방문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편의점 매출은 올랐지만…’재고 폭탄’에 자영업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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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 출처 : 연합뉴스

편의점 업계는 공연 당일 매출 급등이라는 단기 특수를 누렸다. CU는 공연장 인근 대로변 3개 점포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6.5배, GS25는 인근 5개 매장이 3.3배, 세븐일레븐은 인근 5개 점포가 전월 같은 요일 대비 2.2배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면에는 쓴맛을 본 점주들이 적지 않다. 한 편의점주는 “26만 명이 온다더니 예상 인원과 너무 달랐다”며 “유통기한이 짧은 김밥과 삼각김밥은 새벽에 전부 폐기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NS에는 ‘김밥 1+1’, ‘하나 사면 하나 랜덤 증정’ 안내문이 붙은 매대 사진이 잇따라 확산됐다.

한 자영업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휴무임에도 가게 문을 열고 아르바이트를 여러 명 고용했지만, 압사 주의 경고가 온종일 울리니 누가 오고 싶었겠나”라고 한탄했다. 공연 전 광화문 사용의 명분으로 내세워진 ’26만 명 수용’의 논리는 정작 소상공인들의 피해로 되돌아온 셈이다.

하이브는 공연 이후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시민과 인근 상인, 직장인 등 개개인의 일상에 불편을 드린 점에 송구하다”며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발주 폐기 비용과 추가 인건비를 고스란히 떠안은 소상공인들의 허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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