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홀딩스가 한국 배터리 업계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중국 의존도’를 끊어내기 위해 1조 1000억 원의 대규모 실탄을 투입했다.
미국의 거센 중국 배제 정책과 핵심 광물의 무기화 추세 속에서, 100% 안전한 호주산 알짜 원료 수급권을 선제적으로 틀어쥐며 ‘탈중국 밸류체인’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중국 텃세 뚫어낸 서호주 광산 30%의 위력
포스코홀딩스는 30일 호주 퍼스에서 현지 광산 기업인 미네랄리소스와 약 7억 6500만 달러(한화 1조 10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신설하는 중간지주사의 지분 30%를 포스코홀딩스가 인수하는 구조로 짜였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리소스가 서호주에서 운영 중인 워지나 광산과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쏟아지는 리튬 정광의 30%를 장기적으로 독점 공급받을 강력한 권리를 손에 넣었다.
업계의 시선은 이번 투자가 한국 이차전지 소재 생태계에 미칠 구조적 변화에 쏠린다. 한국무역협회 자료 등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등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여전히 70%를 크게 웃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등 해외우려집단(FEOC)의 광물을 쓴 배터리에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비중국산 원료 확보는 단순한 수익성 문제를 넘어 기업의 명운을 가르는 생존 조건이 됐다.
포스코가 확보한 워지나 광산은 탄산리튬 기준으로 무려 620만 톤의 막대한 매장량을 품은 글로벌 5위권의 초대형 광산이다.

여기에 220만 톤 매장량의 마운트마리온 광산 물량까지 더해져, 중국발 공급망 쇼크에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탈중국 방어막’을 구축하게 됐다.
리튬 수퍼사이클 앞두고 완성된 비중국 밸류체인
이러한 선제 투자는 다가올 리튬 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맞물려 파급력을 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바닥을 기던 리튬 가격은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2026년부터 리튬 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해 장기적인 수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들이 웃돈을 주고도 IRA 조건을 충족하는 비중국산 원료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를 때, 포스코는 30%의 물량을 안정적인 고정 파이프라인으로 끌어오는 구조를 선점한 것이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이 수년간 밀어붙인 ‘완전한 자원 독립’의 그림도 최종 퍼즐을 맞췄다.
2024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비중국산 염수 리튬 상업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강력한 수요처를 확보했다.
그리고 이번 미네랄리소스 지분 투자로 호주의 광석 리튬 거점까지 장악했다. 해외 염호와 광산에서 직접 캔 원료를 소재로 가공해 배터리사에 공급하는 거대한 탈중국 수직계열화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두 회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튬 시장의 패권 경쟁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굳건히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핵심 자원의 무기화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자급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포스코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