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아끼려다 수십만 원 깨진다”…운전자 90%가 모르고 당하고 있는 ‘겨울철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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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와이퍼 세우기, 스프링 손상 부른다
고무 교체로 안 되는 문제…수십만 원 수리비 위험
덮개와 예열이 정답…습관만 바꿔도 안전 달라진다
겨울철 와이퍼 세우기
겨울철 와이퍼 세우기 / 출처 : 연합뉴스

겨울 기온이 내려가는 날이면 주차장 풍경부터 달라진다. 운전자들은 앞유리에 와이퍼가 얼어붙는 것을 막겠다며 와이퍼를 세워두고 떠나곤 한다.

익숙한 장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행동이 생각보다 큰 부담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겉에서는 멀쩡해 보이지만 차량 내부에서는 다른 문제가 조용히 쌓이기 때문이다.

와이퍼를 세우는 순간 시작되는 ‘보이지 않는 손상’

와이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은 유리면을 눌러주는 와이퍼 암의 스프링이다. 문제는 와이퍼를 세우는 순간 스프링이 늘어난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고, 추운 공기가 더해지면 금속 피로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고무줄을 오래 당겨놓으면 탄력이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스프링 역시 한 번 약해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겨울철 와이퍼 세우기
겨울철 와이퍼 세우기 / 출처 : 연합뉴스

그 결과 와이퍼는 유리를 제대로 누르지 못해 줄무늬를 남기고, 고속 주행에서는 뜨는 듯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고무 블레이드를 바꾸는 것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결국 와이퍼 암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비용은 수십만 원까지 늘 수 있다.

강풍 속에서 세워둔 와이퍼가 유리를 가격해 파손되는 사례도 있어 위험은 더 커진다. 그럼에도 많은 운전자가 이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결빙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와 주변의 관행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답’… 와이퍼는 세우는 게 아니라 지키는 것

하지만 제조사들은 대부분 와이퍼가 눕힌 상태에서 작동하도록 구조를 설계하며, 혹한에는 열선이나 디프로스터를 활용한 결빙 대비를 권한다.

겨울철 와이퍼 세우기
겨울철 와이퍼 세우기 / 출처 : 연합뉴스

대안은 의외로 간단하다. 앞유리에 커버를 씌우거나, 와이퍼와 유리 사이에 종이나 천을 끼워두는 것만으로도 결빙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이미 얼었다면 억지로 떼려 하지 말고 히터나 성에 제거제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녹이는 편이 안전하다. 잠깐의 준비만으로 와이퍼 모터부터 스프링까지 보호할 수 있다.

겨울철 차량 관리에서 작은 습관이 안전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반복해온 행동이 오히려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더 나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안전하고 편안한 겨울 운전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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