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곧 끝난다면서요”…트럼프 말과 확연히 달라, 이란 전술에 전 세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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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이란 미사일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쟁이 ‘곧 끝난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무색해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 합동 작전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이 13일째로 접어든 3월 12일(현지시간), 이란과 헤즈볼라는 단 5시간 만에 이스라엘 전역 5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대규모 합동 작전을 감행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선은 군사 영역을 훌쩍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두바이 금융가 대피령, 이라크 바스라 항구 유조선 화재까지 이어지며 중동 전역이 동시다발적 충격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5시간 합동 작전…하이파·텔아비브·비르셰바 ‘동시 타격’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연계한 합동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중부 텔아비브, 남부 비르셰바에 이르는 군사 기지에 탄도 미사일을 집중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별도 성명을 통해 텔아비브 외곽 이스라엘군 정보기지에 첨단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즉각 베이루트 남부의 정보 본부와 지휘 센터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 헤즈볼라 기반 시설에 ‘광범위한’ 보복 공습으로 응수했다. 이날 베이루트 해안가 공습으로만 최소 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은 밝혔다.

이번 전쟁은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합동 작전 ‘Operation Epic Fury/Roaring Lion’ 개시로 시작됐다. 현재 미군은 중동에 5만 명 이상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에만 예비군 11만 명을 증강 투입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서 선박 연쇄 피격…태국·일본 화물선도 당해 - 뉴스1
호르무즈 해협서 선박 연쇄 피격…태국·일본 화물선도 당해 – 뉴스1 / 뉴스1

호르무즈에서 바스라까지…’해상 테러’로 진화하는 이란 전술

이번 분쟁에서 주목해야 할 전술적 변화는 이란의 해상 공격 범위 확대다. 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스라엘·태국·일본 선적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는 유조선 2척에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 25명이 구조됐고, 외국인 승조원 1명이 숨졌다.

바스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직선거리로 약 800㎞ 떨어진 페르시아만 최심부에 위치한다. 기존 이란군의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타격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해상 봉쇄 위협을 넘어 글로벌 원유 수송로 전체를 인질로 잡겠다는 사실상의 ‘해상 테러’ 전술로의 전환으로 분석된다.

금융 시장도 직접 타격을 받았다. 이란 국영 세파은행 관련 테헤란 건물이 피격된 데 이어, 이란 당국이 중동 전역의 미국·이스라엘 연계 은행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자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 골드만삭스, 딜로이트, PwC 등이 두바이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직원 대피령을 내렸다. HSBC는 카타르 내 모든 지점을 일시 폐쇄했다.

트럼프 ‘곧 끝난다’ vs 네타냐후 ‘시간제한 없다’…벌어지는 동맹 온도차

전비(戰費) 규모는 전쟁의 무게를 숫자로 보여준다.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추정치에 따르면 개전 첫 6일간 미국이 지출한 비용은 113억 달러(약 16조7천억 원)에 달한다. 첫 이틀간 소모된 탄약비만 56억 달러다. 백악관은 조만간 최소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전비를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막대한 비용을 앞에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미묘하지만 분명한 전략적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공언하며 이란의 군사력 약화를 성과로 포장하는 출구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모든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시간제한 없이 계속된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이 이란의 군사 능력 약화에 방점을 찍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성직자 정권의 영구적 해체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역시 “미국이 공격을 멈춰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여지는 현재로선 극히 좁다. 트럼프의 조기 종전 선언 의지와 네타냐후의 ‘시간제한 없는 전쟁’ 선언이 교차하는 가운데, 호르무즈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이란의 전선 확대는 이 전쟁이 단기에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냉혹하게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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