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아침마다 발을 동동 구르거나,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캄캄한 밤길을 걸어야 했던 농어촌 학생들의 등하굣길 풍경이 확 달라지고 있다.
단돈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면 집 앞과 학교를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든든한 전용 택시가 생겼기 때문이다.
보은군, 2km 넘는 등하굣길 ‘천 원’으로 해결
충북 보은군은 최근 통학 거리가 2km 이상인 지역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택시비 지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농어촌 시내버스 운행 시간과 등하교 시간이 맞지 않아 길바닥에서 시간을 버려야 했던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기숙사나 무료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1회 이용 시 단돈 1천 원만 내고 택시를 탈 수 있다.
나머지 택시 요금 차액은 군에서 전액 지원한다.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이 사업은 교통 취약 지역 학생들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향토 인재를 육성하는 알짜배기 교육 복지 정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2026년 전국은 ‘통학 택시’ 열풍, 세종부터 김제까지
이러한 통학 택시의 놀라운 효능이 입증되면서 2026년 현재 전국 곳곳의 지자체와 교육청이 앞다투어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세종시 교육청은 읍면 지역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했던 천 원 택시 사업을 올해 관내 11개 중고등학교로 대폭 확대 운영하고 있다.

경북 영천시와 고령군 역시 올해 3월부터 대중교통이 끊긴 야간에 하교하는 고등학생들을 위해 천 원으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야간 통학 택시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전북 김제시는 한발 더 나아갔다. 올해부터 통학 거리가 멀거나 대중교통 노선이 없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1회 이용 시 500원만 부담하는 파격적인 통학 택시를 도입했다.
심지어 다자녀 가구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이마저도 전액 면제해 주며 무상 교통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버려지는 시간 덜고 안전 챙긴 ‘최고의 가성비’
이러한 지자체들의 지원 러시는 단순한 교통비 보조를 넘어선 막대한 파급 효과를 지닌다.

성장기 학생들은 길에서 허비하는 통학 시간을 줄여 학업에 집중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늦은 밤 자녀를 데리러 가기 위해 생업을 미루고 억지로 운전대를 잡아야 했던 학부모들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도 말끔히 사라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통학 택시 제도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교육 접근성을 도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적은 예산으로 학생의 안전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동시에 잡은 천 원 택시가 대한민국 지역 균형 발전의 작지만 강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