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절대 안 탄다더니 “이러면 무슨 수로 피하냐”…현대차 공장까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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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공장
현대차 / 출처 : 연합뉴스

한때 글로벌 판매 1위를 달리며 중국 시장에 기술을 전수하던 폭스바겐의 자존심이 꺾였다.

유럽차가 안방에서 중국 전기차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오히려 유럽 최대 자동차 그룹이 중국 합작 파트너의 손을 잡고 유럽 공장을 내주려 하고 있다.

단순한 협업이 아니다. 관세 폭탄과 공장 가동률 저하라는 최악의 위기 속에서, 자동차에 찍힌 브랜드 국적을 지워버리더라도 생존을 도모하겠다는 노골적인 전략이다.

설계는 중국, 조립은 독일이 하는 시대

최근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내 오랜 합작 파트너인 SAIC, FAW, JAC 등과 유럽 공장의 여유 생산능력을 공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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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 출처 : 연합뉴스

심지어 중국 파트너들이 개발한 전기차 등 신규 차량을 역으로 유럽 시장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옵션까지 테이블에 올랐다.

이는 폭스바겐 입장에서 자존심으론 굴욕적이나, 경영학적으론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다. 전기차 전환 이후 중국 업체들은 무서운 배터리 조달 능력과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잠식했다.

과거 ‘독일에서 개발해 중국에서 팔던’ 공식은 무너졌다.

이제 폭스바겐은 14%나 급감한 영업이익과 5만 명의 감원을 추진해야 하는 유휴 공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잘하는 ‘빠른 개발과 싼 원가’를 빌려 자사의 유럽 공장을 돌리겠다는 계산을 세웠다.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폭스바겐 중국 기술 탑재 / 출처 : 연합뉴스

독일 브랜드, 중국 개발, 유럽 생산이라는 기형적이지만 강력한 혼혈 조합이 탄생하는 셈이다.

관세 피하는 영리한 꼼수인가

이 파격적인 역수입 전략의 이면에는 미국과 EU의 무역 장벽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발 트럼프식 관세 압박은 폭스바겐에게 연간 약 40억 유로에 달하는 치명적인 리스크다. EU 역시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때리고 나선 상황이다.

폭스바겐이 중국 파트너와 유럽 내 공장을 공유하게 된다면 이 거대한 관세 장벽에 절묘한 우회로가 뚫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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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설계하고 부품을 조달하되, 최종 조립이 유럽 현지 공장에서 이루어진다면 이는 ‘중국산 수입차’가 아닌 ‘유럽 생산차’로 분류되어 무역 규제의 칼날을 피할 수 있다.

관세 충격을 덜 받게 만드는 이른바 ‘관세 회피형 공급망(Tariff-proof supply chain)’ 구축이다.

현대차·기아도 피할 수 없는 국적 해체

폭스바겐의 극단적인 생존 방식은 현대차·기아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트럼프 시대의 관세 장벽이 겹겹이 쌓이고 중국 전기차의 가성비가 유럽과 신흥 시장을 휩쓰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개발하고 한국에서 만든다”는 단선적인 국적 정체성만으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버티기 어렵다.

현대차·기아, 유럽 전기차 시장 가속화
현대차·기아 본사 사옥 /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제 어느 나라에서 개발하고, 어느 공장에서 조립할 것인지를 시장의 관세율과 원가 경쟁력에 맞춰 레고 블록처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한때 중국 대륙의 자동차 시장을 가르치던 폭스바겐이, 이제 중국의 개발 속도를 유럽 한복판으로 모셔오려 한다. 자동차 엠블럼의 국적보다 더 싸고 빠르게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생존의 유일한 가치가 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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