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부진한 수익률로 고전하던 국내 미국 우주항공 테마 ETF(상장지수펀드)에 다시 막대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시계가 빨라지면서 선제적으로 판돈을 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ETF 분석 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부터 30일까지 단 일주일 만에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 무려 2,465억 원의 뭉칫돈이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ETF 중 자금 유입액 4위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비슷한 성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도 526억 원이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수익률 마이너스에도 돈 쓸어 담는 이유
흥미로운 점은 자금 블랙홀 현상과 달리 이들 ETF의 최근 성적표가 썩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3.76%, ‘KODEX 미국우주항공’은 6.00%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0.61% 급등하며 활황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심지어 상장 직후 내리막을 걸은 상품도 부지기수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4월 21일 상장 이후 열흘 만에 12.04%나 추락했고, ‘TIGER 미국우주테크’ 역시 상장가를 밑돌며 거래를 마친 바 있다.
미국 현지 민간 우주기업 경영진들의 자사주 처분과 기술력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이 악재로 작용하며 국내 ETF 수익률까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머스크 상장쇼가 판 뒤집을까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단기 수익률이 아닌 다가올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라는 거대한 ‘한 방’을 향해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타임라인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낸 데 이어, 5월 중 핵심 재무 정보가 공개된다.

이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생일이 있는 6월을 전후해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85억 달러가 넘는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이스X의 등판이 우주 산업 전체의 몸값을 다시 매기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 한상희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상장이 관련 기업들의 전면적인 리레이팅(재평가)으로 이어질 것이며, 상장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셀온(Sell-on)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
단기 악재에 흔들렸던 우주 테마가 머스크의 거대한 상장쇼를 발판 삼아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