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 초소형 전기차 공개
베트남 도심형 EV 시장 본격 공략
글로벌 확장 가능성 주목

베트남 전기차 브랜드 빈패스트(Vinfast)가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네 가지 모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차량은 초소형 전기차 ‘미니오 그린(Minio Green)’이다. 크기가 작고 도심 주행에 특화된 이 모델은 복잡한 베트남 도로 환경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빈패스트, 초소형 전기차 라인업 공개… 실용성 강조
미니오 그린은 기존 소형 SUV 전기차 VF3보다도 작은 모델이다. VF3가 ‘미니 지프’ 같은 강인한 디자인을 내세운 반면, 미니오 그린은 일본 경차를 연상시키는 아담한 차체로 기동성을 강조했다.
성능은 도심 이동에 최적화됐다. 26마력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최고 속도는 85km/h로 제한된다. VF3(38마력, 100km/h) 대비 출력은 낮지만, 단거리 이동이나 차량 호출 서비스에 적합하다.

충전 성능도 실용적이다. 미니오 그린은 12kW급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가정용 AC 충전은 최대 3.3kW까지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회 충전 시 최대 18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빈패스트는 밝혔다.
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에 변화가 온다
이 차량이 출시된 배경에는 베트남 교통 시장의 변화가 있다.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은 베트남에서는 차량 호출 서비스도 대부분 오토바이를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최근 초소형 전기차가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빈패스트도 이에 맞춰 미니오 그린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우링 홍광 미니(Wuling Hongguang Mini) EV 같은 모델이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자국 브랜드의 대안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위기 속 빈패스트의 거침없는 행보

미니오 그린과 함께 공개된 나머지 세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헤리오 그린(Herio Green)’과 ‘네리오 그린(Nerio Green)’은 기존 모델(VF 5, e34)을 개량한 전기차다.
여기에 차량 호출 시장을 겨냥한 7인승 전기차 ‘리모 그린(Limo Green)’까지 추가되면서, 빈패스트는 다양한 이동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빈패스트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생산 비용 증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빈패스트는 꾸준히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니오 그린 같은 초소형 전기차는 동남아 전역에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향후 현대차 캐스퍼 같은 모델이 진출한다면 어떤 경쟁이 펼쳐질지도 흥미롭다. 빈패스트가 이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