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인 줄 알았는데”…자존감 높던 토요타 ‘이제 어쩌나’

중국과 플랫폼 공동 개발
AI 첨단 기술 탑재 시도
독자 기술에 대한 의구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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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bZ7 / 출처 : 토요타

변화의 기로에 놓인 토요타가 중국 기업과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현재 토요타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bZ7 전기차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bZ7은 플랫폼 개발부터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 가장 큰 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현지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플랫폼 합작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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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bZ7 / 출처 : 토요타

토요타는 광저우기차(GAC)와의 합작 기업인 ‘GAC 토요타’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토요타는 GAC와 공동으로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데 전장 5m 이하 중형차용과 5.3m 이하 대형차용으로 나누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 2026년 1분기에 출시될 bZ7은 대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첫 모델이다.

여기에 더해 bZ7에는 모터, MCU, 인버터를 하나의 통합 장치로 결합한 화웨이 ‘드라이브원’ 통합 파워트레인이 최초로 탑재되며 ‘홍멍’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토요타는 라이더 센서를 장착하여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준비하는 등 플랫폼을 비롯하여 상당수의 주요 기술을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

AI까지 중국 기술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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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bZ7 / 출처 : 토요타

더 놀라운 것은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섀시와 차세대 전자 아키텍처까지 모두 중국 현지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중국에서 열린 토요타 테크놀로지 데이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광저우기차는 차량용 음성 비서를 2026년까지 ‘배려형 집사’로, 2028년까지는 ‘공생 파트너’로 진화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샤오미와 공동 개발한 오디오 시스템과 전 좌석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탑승자들을 연결한다. 이처럼 토요타의 bZ7은 차량의 핵심 기술부터 편의장치와 차세대 AI 기술까지 모두 중국 기업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 이상 독자 기술은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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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프리우스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는 토요타의 변화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bZ7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요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사실상 토요타가 중국 시장 현지화를 핑계로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는 것이라 지적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중국산 전기차에 토요타 로고만 붙인 격이라는 수위 높은 비판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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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크라운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를 토요타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에서 부진한 토요타가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해서는 기술 주도권을 포기하더라도 시장 확보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한때 전 세계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군림하던 일본의 자동차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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