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이제 어떡해요”…’벤틀리 급’인데 가격은 반값? 정체 보니 ‘놀라워’

중국, 기술 앞세운 초프리미엄 전기차 승부수
제네시스는 정통 방식으로 품질의 정점을 겨눠
속도 vs 완성도… 럭셔리 시장의 새 전쟁 시작
중국 럭셔리 자동차 등장
출처 : BYD

중국의 BYD가 물 위를 주행하는 플래그십 SUV ‘양왕 U8L’을 2억 원대에 출시하며, 기존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문법을 뒤흔들고 있다.

한때 ‘가성비’를 앞세웠던 중국 자동차의 공세가 이제는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영역으로 확장되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물 위를 달리는 SUV, 기술로 럭셔리를 재정의하다

그 상징과도 같은 양왕 U8L은 전장 5.7m의 압도적인 차체에 1,180마력의 출력을 품었다. 네 개의 모터가 각 바퀴를 독립 제어해 제자리에서 회전하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물에 떠서 이동하는 등 상상 속의 기능을 현실로 구현했다.

이는 군용차의 기동성과 하이퍼카의 성능, 리무진의 공간을 한데 뭉친 듯한 파격적인 콘셉트로, 롤스로이스 컬리넌이나 벤틀리 벤테이가 같은 유럽 경쟁 모델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럭셔리 자동차 등장
출처 : BYD
중국 럭셔리 자동차 등장
출처 : BYD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BYD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은 더 이상 내연기관 시대의 성공 방정식을 따르지 않는다.

니오, 리오토, 지커와 같은 신생 브랜드들은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판을 짜고, ‘기술이 곧 럭셔리’라는 명제를 앞세워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 OTA를 통한 상시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터리 교체 인프라 구축 등 하드웨어를 넘어 사용자 경험 전체를 고급화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정공법 택한 제네시스, ‘완성도 vs 속도’의 정면 승부

한편, 중국의 파상공세에 맞서 한국 자동차 산업 역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선두에 선 제네시스는 중국과는 다른 ‘정공법’을 택했다는 점에서 그 행보가 뚜렷이 구분된다.

중국 럭셔리 자동차 등장
출처 : 제네시스

현대차가 오랜 시간 공들여 키워온 독립 브랜드로서, G90을 필두로 정숙성, 승차감, 정제된 디자인과 같은 전통적인 럭셔리 자동차의 미덕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는 독일 프리미엄 3사나 렉서스와 같은 기존 강자들과 같은 영역에서 품질로 정면 승부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두 전략의 지향점은 명확히 갈린다. 제네시스가 오랜 숙성을 통한 ‘품질의 완성도’를 추구한다면, 중국 브랜드들은 ‘기술의 구현 속도’로 승부한다.

양왕 U8L처럼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기능들을 먼저 시장에 선보이는 ‘기술 쇼케이스’식 접근법으로 럭셔리의 개념 자체를 바꾸려 하고 있다.

중국 럭셔리 자동차 등장
중국 럭셔리 자동차 등장
출처 : BYD

결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더 좋은 차를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럭셔리의 미래를 먼저 정의하느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오랜 시간 검증된 가치를 지키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거의 문법과, 새로운 문법을 창조해 시장을 재편하려는 미래의 방식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금, 어떤 전략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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