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반도체 일색으로 물들고 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순위에서 반도체 관련 상품이 1위부터 7위까지 석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정 섹터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주간 수익률 34.7%로 1위를 차지했다. TIGER 200IT레버리지(30.7%), KODEX 반도체레버리지(27.1%)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상품은 모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최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신고가에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 이후 ’22만전자’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110만닉스’에 근접했다. 다음날 엔비디아 급락으로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2배 레버리지 구조를 가진 ETF들은 상승 구간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SOL 반도체후공정(23.1%),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23.0%), ACE AI반도체포커스(22.5%) 등 한미반도체 비중이 높은 상품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단 이틀간 21만4500원에서 32만3500원으로 51% 급등했다. 세계 최초 ‘BOC COB 본더’ 출시와 해외 고객사 장비공급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 8천억 쏟아부어…KODEX200 다음 순위

반도체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관련 ETF로 자금이 집중됐다. 최근 한 달간 TIGER 반도체TOP10에만 1조1천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단일 테마 상품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공격적이었다. 지난달 개인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에 이어 TIGER 반도체TOP10을 8천21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두 번째로 선호하는 종목으로 삼았다. 지수형 ETF를 제외한 테마형 상품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변동성 확대 국면…레버리지 위험 인식 필요”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섹터의 급등세와 함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틀 동안 각각 17.66%, 17.97%의 등락폭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는 이러한 변동성이 2배로 증폭되는 구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손실 폭도 그만큼 커진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률에만 집중하기보다 변동성 리스크를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ETF 인기에 힘입어 신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각각 25% 집중투자하면서 채권을 편입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반도체 수요 지속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변동성을 완화한 혼합형 상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