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2, 르노의 마지막 승부수
세단 라인업 정리, SUV 전환 가속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소비자 맞대결

르노코리아가 SM6와 QM6를 동시에 단종시키며 세단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1998년 SM5부터 이어진 중형 세단 계보가 27년 만에 끊긴 셈이다. SUV 중심 브랜드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
이제 모든 기대는 오로라2에 쏠린다. 르노코리아가 주도해 개발한 쿠페형 준대형 SUV 오로라2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브랜드의 명운이 달린 핵심 전략 모델이다.
쿠페형 SUV ‘오로라2’에 전사적 역량 집중

오로라2는 그랑 콜레오스를 뛰어넘는 차체에 날렵한 루프라인을 더한 쿠페형 SUV다.
볼보·지리와 공동 개발한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245마력급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정숙성과 연비, 주행 성능의 균형을 강조하며 도심과 고속주행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
2026년 1월 사전계약, 3월 공식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전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내수뿐 아니라 수출도 고려한 구조다. 예상 가격은 4700만~4900만 원대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2에 기술, 디자인,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SUV 라인업은 아르카나, 세닉, 그랑 콜레오스 3종뿐이다. 경쟁 브랜드들이 10종 이상 SUV를 운영 중인 상황에서, 오로라2의 성패는 곧 르노코리아의 생존과 직결된다.
세단 철수는 시장 흐름에 따른 필연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QM6와 SM6의 생산 및 판매를 공식 종료했다.

QM6는 LPe 모델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갔지만, 노후화와 상품성 한계로 단종 수순을 밟았다. 이로써 르노코리아는 세단 라인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SUV 중심 체제로 구조를 재편했다.
SM6는 2016년 출시 이후 고급 중형차 시장에서 주목받았지만, SUV 수요에 밀려 판매가 급감했다. 출시 첫해 5만 대 이상 팔리던 차량은 지난해 353대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SUV 점유율은 2016년 31%에서 2023년 58%까지 상승했다. 르노 본사도 2022년 마지막 세단 ‘탈리스만’을 단종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단을 정리했다. 르노코리아는 더 이상 후속 세단 모델조차 들여올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소비자 선택지 겹친다

한편 르노 오로라2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소비자 타깃이 겹친다.
팰리세이드도 같은 준대형 SUV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첨단 사양, 전동화 기능을 강화하며 넉넉한 실내 공간과 고급감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오로라2 역시 준대형 SUV로 감성, 희소성, 프리미엄 주행감을 앞세워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할 예정이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처럼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과 옵션으로 경쟁 차량의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27년 세단 역사를 스스로 마감했다. 이제 남은 건 SUV 라인업뿐이다. 오로라2가 출시 후 그랑 콜레오스처럼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