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도 고급차인가요?”…”이 돈 낼 바엔 안 산다”던 운전자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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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배지 달고 중국서 나온 전기차 늘었다
BMW·볼보·테슬라까지 생산지 중국으로 이동
전기차 시대, 프리미엄 기준 다시 묻게 된다
중국 전기차 생산 급증
중국 전기차 생산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차도 고급차로 치나요?”라는 말이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고급 브랜드로 인식돼 온 차들 상당수가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며 ‘브랜드 국적’과 ‘생산지’가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장면이 일상이 되고 있다.

고급차 배지 달고 중국에서 나온다…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공식

최근 영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등장한 다치아 스프링은 이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럽 브랜드 배지를 달았지만 생산은 중국에서 이뤄진다.

다치아가 자체 지원금을 얹어 가격을 1만2000파운드 초반까지 낮추자, 중국 브랜드 전기차보다 더 싸졌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저가 전기차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시선은 자연스럽게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된다.

중국 전기차 생산 급증
중국 전기차 생산 급증 / 출처 : 다치아

이제 중국 생산은 ‘값싼 차’의 전유물이 아니다. 벤츠와 BMW의 일부 전기 SUV, 볼보의 소형 전기차, 폴스타의 주력 모델, 로터스의 전기 SUV와 세단, 스마트와 쿠프라의 전기차, 테슬라의 일부 수출 물량까지 중국 공장을 거친다.

이름만 보면 프리미엄 혹은 준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브랜드들이다. 설계와 브랜드 전략은 유럽이나 미국이 쥐고 있지만, 실제 조립과 생산은 중국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이런 선택의 배경에는 전기차 산업의 현실이 있다. 배터리와 핵심 부품 공급망이 한곳에 모여 있고, 대규모 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지역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에 가깝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과 옵션 구성 역시 이 구조에서 나온다.

“중국산이면 덜 고급?”…전기차가 흔드는 프리미엄의 기준

중국 전기차 생산 급증
중국 전기차 생산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인식의 간극이다. 소비자는 여전히 브랜드를 통해 품질과 이미지를 판단한다. 그러나 생산지가 바뀌면서 “이 차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고급차의 기준을 흔드는 순간도 있고, 반대로 가격 대비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기차 시대의 고급차는 국적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생산지보다 설계와 관리 기준이 더 중요해지는 흐름이다. 다만 이런 변화가 소비자 인식까지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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