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현대차가?” 비웃더니…정의선 회장 ‘승부수’ 통했다, 전 세계 ‘발칵’

전기차 시대, 방향 바꾼 포르쉐
고성능 감성까지 구현한 국산 기술
하이엔드 브랜드가 눈 돌린 이유

전기차로 포르쉐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차가 있다. 그것도 ‘현대차’다. 최근 아이오닉 시리즈가 글로벌 평가에서 포르쉐를 제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유럽 고성능 스포츠카의 상징 포르쉐가 자사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를 개발하며 참고한 모델이 국산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배웠다”는 말까지 나왔다. 기술력에 감성까지 더한 아이오닉 5 N이 전통의 슈퍼카 브랜드에 충격을 안긴 것이다.

전기차인데 ‘짜릿’했다

지난 11월 22일 두바이에서 열린 포르쉐 브랜드 행사, 포르쉐 911과 718 모델을 총괄하는 프랭크 모저 부사장은 아이오닉 5 N을 여러 차례 직접 운전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알던 전기차와는 완전히 달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특히 GT 개발 책임자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N 그린 부스트’ 버튼을 눌렀을 때, 상대방이 감탄을 내뱉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기능은 단 10초 동안 출력을 650마력까지 끌어올려 0→시속 100km 가속을 3.4초 만에 끝낸다.

전기차인데, 스포츠카처럼 짜릿한 감각을 구현해낸 것이다. 전기차에도 현대차만의 주행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담아내라는 정의선 회장의 수년간 일관된 지시가 마침내 빛을 발한 순간이다.

감성까지 만든 기술, 세계가 주목

아이오닉 5 N은 단순히 빠른 전기차가 아니다. 가속감, 사운드, 변속 충격까지 ‘내연기관 감성’을 전기차에 이식한 게 핵심이다.

현대차는 가상 변속 시스템 ‘e-시프트’와 사운드 연출 기술 ‘N 액티브 사운드+’를 개발해 전기차 특유의 무음과 단조로움을 깨뜨렸다. 이에 운전자는 실제 스포츠카를 다루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포르쉐 역시 이런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모저 부사장은 “운전자가 원할 때만 이 기능들을 켜고 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미래 전기 스포츠카에서도 이런 감성 구현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현대차, 벤치마킹 대상이 되다

아이오닉 5 N은 올해 초에도 이탈리아에서 페라리, 맥라렌과 함께 테스트 중인 장면이 포착돼 주목받았다. 단순한 국내 완성차를 넘어, 슈퍼카 브랜드들의 기술 비교 대상이 된 셈이다.

현대차가 만든 전기차가 이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들에게 ‘배울 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출력에서 감성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포르쉐 역시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718 EV’ 개발에 한창이다. 2027년 출시 예정인 이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무겁지만, 경량화 설계를 통해 퍼포먼스를 유지하려 한다.

이 차량에는 아이오닉 5 N에서 얻은 기술적 인사이트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는 조용하고 심심하다는 인식, 이제는 옛말이 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으로 감성까지 구현하며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고, 포르쉐는 그 가치를 인정하며 배움을 택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들까지 주목하는 이 변화의 중심에, ‘기술을 넘어 감성을 만든 차’ 아이오닉 5 N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