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군이 중국과의 잠재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차세대 전투기와 스텔스 폭격기를 합쳐 최소 500대 규모의 6세대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 분야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인 미첼 연구소는 9일(현지시각) 발표한 정책 보고서에서 현재 미 공군의 전력 구조로는 중국의 강력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돌파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첼 연구소는 ‘전략적 공격: 적의 은신처 차단을 위한 공군의 역량 유지’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전투기 F-47(NGAD) 300대와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 200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는 기존 미 공군 계획인 F-47 185대, B-21 100대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사실상 전력 구조의 전면 재설계를 요구한 것이다.

이번 제언이 충격적인 이유는 단순히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다. 중국이 서태평양 전체를 자국의 안전지대로 만들기 위해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무력화할 장거리 타격 수단 없이는 결국 소모전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압도적 규모’만이 답이다
전 F-16 조종사이자 미첼 연구소 연구 책임자인 헤더 페니는 역사적 교훈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적의 성역을 타격할 수 없는 군대는 필연적으로 참호전과 같은 지루한 소모전에 휘말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랜드연구소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대만이 보유한 F-16V를 포함한 4세대 전투기 400대로는 전면전 발발 시 한 달 안에 궤멸되지만, 60대의 F-35B와 강화된 대공미사일 전력으로 구성할 경우 2개월 이상 저항이 가능하다.

이는 공중 전력의 ‘질적 우위’와 ‘충분한 규모’가 동시에 확보되어야만 중국의 A2/AD를 돌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드나잇 해머’가 드러낸 약점
페니 연구원은 최근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사례로 들며 미 공군의 치명적 약점을 지적했다. 당시 작전에는 미군이 보유한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전량이 투입되었는데, 만약 기체가 격추되거나 연이은 2차 공격이 필요했다면 이를 수행할 예비 전력이 전무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보유한 적을 상대로는 ‘단 한 번의 기회’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기체 수가 확보되어야만 과감한 공격 작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는 미 공군이 그동안 추구해온 ‘소수 정예’ 전략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투자를 위한 매각’ 전략에 제동

미첼 연구소는 현재 미 공군이 추진 중인 ‘Divest to Invest(투자를 위한 매각)’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신형기 도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후 기종을 조기 퇴역시키는 방식이 오히려 전력 공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다.
페니 연구원은 “B-21이 충분히 배치될 때까지 B-1과 B-2의 퇴역을 유예해야 하며, 매년 F-35A 74대와 F-15EX 24대를 꾸준히 도입해 전투기 숫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기적 예산 절감보다 장기적 전력 유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미첼 연구소는 중국이 자국 본토나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위협을 느끼지 못한다면 대만 침공과 같은 공격적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선제공격 이점을 상쇄하려면 미 공군이 최소 300대의 폭격기 전력을 포함한 압도적 공중 전력을 상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이다.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지금, 이번 제언이 미국의 국방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