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안 걸리겠지’ 방심? “싹 다 잡아들였다”…참다못한 경찰 결국

버스전용차로 2시간 단속에 67대 적발
“회의 급해” “예약 있어서” 변명 줄이어
경찰, 얌체 운전 상시 단속 예고했다
버스전용차로 경찰 단속
출처 : 연합뉴스

경부고속도로에서 승차 인원을 지키지 않고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한 차량 60대가 단 2시간 만에 적발됐다. 전용차로를 얌체처럼 이용한 일부 운전자들의 습관적 위반이 경찰의 암행 단속에 연달아 드러난 것이다.

버스전용차로 2시간 단속에 얌체 운전자 67대 적발

지난 7월 3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인근 경부고속도로. 서울경찰청 도시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에 타고 있던 최원조 경사는 버스전용차로로 무단 진입한 회색 승용차 한 대를 포착했다.

경광등을 켜고 곧바로 차량을 갓길로 유도했다. 운전자는 “급한 회의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범칙금 6만원과 벌점 30점이 즉시 부과됐다.

경찰의 설명은 단호하다. 도로교통법은 고의든 실수든 예외 없이 적용된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급한 사유는 이유가 될 수 없다.

버스전용차로 경찰 단속
출처 : 연합뉴스

특히 여름 휴가철처럼 교통량이 많은 시기일수록 전용차로의 무단 이용은 정체를 더 악화시키고, 전체 흐름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

이날 경찰청과 서울·경기남부경찰청은 합동으로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부터 한남대교 남단까지 구간에서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투입된 경찰 인력은 27명, 차량은 암행 및 일반 순찰차 16대에 달했다.

버스전용차로를 불법으로 이용한 차량은 단 두 시간 만에 67대가 적발됐다. 이 중 60대는 승차 인원을 지키지 않은 경우였고, 나머지 7대는 허용되지 않은 차종이었다.

“은행 업무가 급했다”…얌체 운전자들, 각양각색 변명 쏟아져

버스전용차로 경찰 단속
출처 : 연합뉴스

현장에서 적발된 운전자들의 변명은 다양했다. “은행 업무가 급했다”, “치과 예약이 촉박했다”는 등의 사정이 이어졌지만, 그 누구도 벌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일부는 당황한 얼굴로 통고서를 받아들고 일반 차선으로 되돌아갔다.

현재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는 평일에는 양재나들목에서 안성나들목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신탄진나들목까지 구간이 운영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용차로는 9인승 이상 차량 또는 6인 이상이 탑승한 승합차에만 개방된다. 이를 어기면 6만~7만원의 범칙금과 함께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집중 단속에서 이미 1천여 건이 넘는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그중 상당수는 평소처럼 전용차로를 사용하는 습관에 가까운 사례들이었다.

버스전용차로 경찰 단속
출처 :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은 일시적인 처벌이 아니라, 잘못된 운전 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예방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순찰과 계도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스전용차로는 수많은 운전자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지켜내고 있는 교통 질서다. 그러나 일부의 이기적인 선택은 이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 보다 엄격한 단속과 지속적인 계도를 통해, 불필요한 얌체 운전이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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