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中 파트너 ‘립모터’, 플래그십 미니밴 ‘D99’ 공개
엔진은 거들 뿐, 배터리 용량만 카니발의 54배… 사실상 ‘무한 동력’ 전기차
5~6천만 원대 가격 예상… 글로벌 시장서 한국차 위협할 ‘복병’

국내 미니밴 시장의 절대강자인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기술적으로 압도하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스텔란티스 그룹의 중국 파트너사인 ‘립모터(Leapmotor)’가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맞아 공개한 전동화 미니밴 ‘D99’다.
D99는 기존 하이브리드 미니밴의 한계를 뛰어넘는 배터리 용량과 주행 거리를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스텔란티스의 유통망을 타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방식을 채택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와는 ‘체급’이 다르다

많은 소비자가 D99의 ‘주행거리 연장형(EREV)’ 모델을 보고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차로 오해한다. 하지만 구동 방식을 뜯어보면 두 차량은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엔진이 주동력이고 전기 모터가 힘을 보태는 방식이다. 배터리 용량은 약 1.49kWh로 매우 작아 전기 모드만으로는 장거리 주행이 불가능하다.
반면 립모터 D99 EREV는 80.3kWh라는 초대형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아이오닉5 같은 순수 전기차보다도 큰 용량이며, 카니발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무려 54배에 달한다.
덕분에 D99는 엔진 가동 없이 전기 모드로만 500km(CLTC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고, 배터리가 소진되면 그때부터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해 전기를 생산한다. 사실상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에 가깝다.

한편, 립모터는 D99를 앞세워 현대차 쿠스토, 기아 카니발이 경쟁 중인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스텔란티스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상품성도 수준급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실내는 ‘움직이는 거실’을 테마로 최고급 가죽과 대형 디스플레이를 대거 적용했다.
예상 가격은 5천만 원대… 가성비로 승부수
관건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D99가 스텔란티스의 지원을 받아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예상 가격은 30만 위안 후반에서 40만 위안 초반(한화 약 5,500만 원~6,500만 원) 선이다.
국내 카니발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 가격이 5천만 원을 넘어서고, 하이리무진 모델이 1억 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순수 전기차 수준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이 가격대를 맞춘다면, 글로벌 미니밴 시장에서 한국차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도 EREV를 개발 중이나 중국의 시장 선점 속도가 무섭다”며 “미니밴 시장 판도가 하이브리드에서 EREV와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